LG는 9월 30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PS 준비에 돌입했다. 염경엽 LG 감독(왼쪽)은 올해 PS를 치르는 동안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포스트시즌(PS) 준비를 시작했다. 5일부터 열릴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전승제)에 출전할 선수들을 중심으로 단기 합숙을 진행한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는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PS 준비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코칭스태프, 데이터팀과 회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내가 했던 결정들이 냉정하게 효과적이진 않았다. 내가 가진 (지도자) 매뉴얼에 따라 이번 PS에선 코칭스태프 등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기로 했다”며 “지난해 KS에선 내가 결정한 부분이 80% 정도였다. 이번 PS에선 감독이 결정하는 부분이 20%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준PO 멤버(30명)는 확정했지만, 마운드 쪽은 결정할 게 아직 많다. 염 감독은 “준PO 1차전 선발 정도만 확정했고, 나머지 부분은 계속 회의를 통해 정한다. 나머지 선발 2명, 불펜에서 활용할 투수의 보직 등은 코칭스태프와 계속 상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준PO에 투수 13명을 활용한다. 준PO 1차전 선발로는 디트릭 엔스를 낙점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활용도는 확정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준PO 상대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또 고려할 부분이 있다”며 “6회와 7회를 책임져줄 불펜 자원을 확정해야 하는데, 함덕주가 키맨이 될 것이다. 그의 준비 과정을 지켜보겠다. 구속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이 올해 PS 준비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타격이다. 올 시즌 내내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은 타선의 힘이 살아나야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즌 막판 회복세를 드러냈지만, 아직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 박동원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염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다. 타격 포인트를 최대한 끌고 나와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훈련에 집중한다. 이들이 살아나면 전체적인 타선의 힘이 더 좋아질 수 있고, 누구와도 싸워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야수진의 구성상 백업 자원들을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렇기에 작전야구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KS 엔트리에서 합류했던 기대주 김범석은 이번 합숙에선 제외됐다. 그 대신 올해 4월 군에서 제대한 이주헌이 3번째 포수로 가세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