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첫 PS라고 부담 가질까요?” 특급마무리 김택연 향한 이승엽 감독의 ‘특급’ 믿음

입력 2024-10-01 16: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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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택연. 스포츠동아 DB

두산 김택연. 스포츠동아 DB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19)은 올해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개막 이전부터 미래의 마무리감이라는 평가를 받은 그 잠재력을 터트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신인상도 사실상 예약한 분위기다.

김택연은 올해 정규시즌 60경기에서 3승2패4홀드19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08의 성적을 거뒀다. 마무리로 자리를 옮긴 6월 1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부터 30경기에서 1승2패17세이브, ERA 1.57을 기록했다. ‘돋보이는 신인’을 넘어 리그 정상급 마무리의 위용을 뽐낸 것이다. 시속 150㎞대 강속구에 신인답지 않은 강심장까지 보유한 그를 향한 팬들의 사랑도 엄청나다.

입단 첫해부터 가을야구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다음이 없는 단기전 엔트리에 들었다는 것은 팀에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 성취감도 남다르다. 김택연은 팀의 뒷문을 지켜야 하는 큰 짐을 짊어지고 첫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그 여정을 시작한다.

큰 책임과 부담이 뒤따르는 자리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중압감에 힘겨워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승엽 두산 감독은 조금도 의심도 하지 않았다. 두산 선수단이 훈련을 진행한 1일 잠실구장에서 “김택연이 부담을 가질까요”라고 반문하며 “배포가 크고, 대화를 나눠봐도 어린 선수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성숙하다. 본인의 공을 확실히 믿고 던지는 투수인 만큼 흔들리는 모습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시즌 좋았을 때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 5일간 휴식을 통해 컨디션 관리도 잘한 만큼 (김)택연이가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인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김택연은 “정규시즌 개막전과는 조금 다른 긴장감이 느껴진다. 형들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정말 다르다’고 말해줘 궁금하기도 하다”면서도 “정규시즌보다도 더 패기 있게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 싶다. 첫 가을야구고, 경험을 쌓아가는 시즌인 만큼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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