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시즌 V리그는?] ‘쌍둥이 아빠’ 김정호, “삼성화재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해야 해”

입력 2024-10-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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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토종 공격수 김정호는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다짐했다. 사진제공 |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토종 공격수 김정호는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다짐했다. 사진제공 |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정호는 5월 쌍둥이 딸(예원·예진)의 아빠가 됐다. 고된 훈련을 마친 뒤 이어지는 육아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지만, 행복감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쌍둥이 아빠’라는 타이틀은 김정호에게 큰 동기부여다. 늘 자랑스러운 가장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일본 시즈오카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서 만났을 당시 그는 “부양가족이 늘었다. 더 잘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5할대 승률(19승17패)을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전반기에 승점 34를 얻고도 후반기에는 16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그래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당시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하던 우리카드와 펼친 홈 최종전에서 짜릿한 3-2 승리를 거두며 아픔 속 희망을 확인했다.

2017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KB손해보험을 거쳐 2022~2023시즌 도중 친정팀으로 컴백한 김정호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시즌 초반과 후반 퍼포먼스가 달랐다. 그는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꾸준하지 못했다. 수비와 블로킹은 분명 나아졌는데, 득점과 공격에서 기대치를 채울 수 없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물론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크지 않은 키(186㎝)에 움직임도 많은 포지션이다. 수비 부담이 큰 데다, 상대의 목적타도 적지 않다. 경기가 늘어질수록, 시즌이 계속될수록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이를 악물고 버텨보려 했으나, 한계는 분명했다.

그렇다고 아쉬움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 부족함을 잘 아는 김정호는 빠르게 시작된 팀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했다. 체력을 키운 것은 물론 플레이에 디테일을 가미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세터가 토스를 쉽게 올리도록 공을 안정적으로 받고, 공을 정교하게 띄우며 서브 코스를 다양화하는 데 주력했다”면서도 “할수록 부족함을 느낀다. 다른 팀 공격수들과 비교해도 난 높은 레벨이 아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속팀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삼성화재 천하’를 기억하는 그는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를 알고 있다. 현실이 쉽지 않더라도 주저앉을 필요도, 포기할 이유도 없다. 외국인선수들이 출중해도 국내선수들이 지원하지 못하면 안 된다. 서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호의 새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고른 경기력과 범실이 적은 경기 운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힘과 공격력을 유지해야 한다. 범실도 줄여야 한다. 선수 한 명이 실수를 한 번씩 덜해도 6실점을 막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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