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위로와 응원에 힘 얻은 삼성 디아즈 “그런 부분들 덕분에 우리 팀이 더 강해졌다”

입력 2024-10-15 13:25:4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르윈 디아즈가 실내 타격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구|최용석 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가 실내 타격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구|최용석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28)는 올해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포스트시즌(PS)을 경험하고 있다. 13일 대구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홈경기에선 팀의 기대대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수비는 아쉬웠다. 1루수로 선발출전해 7회초 평범한 땅볼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행히 팀이 10-4로 크게 이기면서 한숨을 돌렸다.

“KBO리그의 PS 열기가 뜨겁고, 팬들의 에너지가 대단하다는 것은 느꼈다”는 디아즈는 “홈런을 날린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타석에선 출루가 첫 번째 목표다. 출루하고, 득점하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이 디아즈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명확하다.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터트려 득점력을 극대화해주길 바란다. 이를 잘 알고 있지만, 디아즈는 홈런 욕심보다는 팀 승리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채로 PS에 임하고 있다.

PO 1차전을 마친 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디아즈에게 계속 1루수를 맡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실책을 범했지만, 기본적인 1루 수비 능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디아즈는 “쉬운 땅볼 타구를 놓친 내 실수로 이닝이 더 길어질 뻔했는데, 김윤수가 오스틴 딘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 순간 하늘에 감사를 표했다. 김윤수에게도 고맙다고 했다”며 웃었다.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디아즈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은 동료들의 위로와 응원이었다. 7회초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한 그는 여러 선수의 응원을 받았다. “야구에서 늘 나올 수 있는 게 실수다. 빨리 잊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려 했다”는 디아즈는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위로와 응원이 우리 팀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고 느꼈다. ‘잊자’, ‘다음 플레이하자’ 등의 얘기를 들었다”며 “동료들끼리 서로 돕는 게 야구의 일부분이다. 그 덕분에 우리 팀이 더 강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KBO리그 외국인선수 등록마감일인 8월 15일 직전 극적으로 삼성에 합류했다.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팀이 기대했던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새로운 리그와 팀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도 필요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29경기에서 타율 0.289(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장타율 0.518이다. PS 첫 경기에서 극과 극을 경험한 그가 타석에선 꾸준함, 수비에선 안정감을 발휘하며 삼성의 대권 도전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