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과 KS 2차전을 마친 뒤 KS 동안 홈런타자들만 입을 수 있는 ‘백호 가운’을 걸치고 포즈를 취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예쁘지 않나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자신의 데뷔 첫 KS 홈런포를 터트렸다. 5-0으로 앞선 2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좌완투수 이승민의 바깥쪽 빠른 공을 밀어 쳐 우측 담장 너머로 솔로아치를 그렸다. 그의 KS 첫 홈런이자, KIA의 이번 가을야구 첫 대포였다.
김도영은 의기양양하게 그라운드를 돌아 홈을 밟은 뒤 덕아웃에서 팀원들로부터 격한 환영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이 함께 준비한 특별한 세리머니용 옷을 입기도 했다. 바로 이번 KS 홈런타자들만 입을 수 있는 ‘백호 가운’이다.
‘백호 가운’을 입고 그라운드로 나온 KIA 김도영.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도영은 2차전 8-3 승리 후에도 덕아웃에서 한참 동안 이 가운을 입고 있었다. 그는 취재진에게 백호 가운을 보여주며 “이번 KS를 앞두고 새롭게 팀원들이 준비한 옷이다. 홈런을 친 타자만 입을 수 있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가장 먼저 입게 됐다”고 밝혔다.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선 “노렸던 코스로 들어온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홈런이 나왔으면 하는 순간 장타가 나온 것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는 말에 “물론이다. 이번에 옷이 잘 나온 것 같다. 정말 예쁘지 않나”라며 몹시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김도영은 “1차전(21일)을 앞두고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일찍 잠을 잤던 게 독이 됐던 것 같다. 2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에는 평소 자던 시간대에 잠을 잤다. 덕분에 매우 잘 잤고, 컨디션도 좋았다. 그래서 오늘(23일) 좋은 타격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