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까지 받았던 투수 맞나?’ 1·4차전 역투로 KIA 승리 주춧돌 깐 네일

입력 2024-10-27 16: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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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이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S 4차전에 선발등판해 1회말 2사 3루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이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S 4차전에 선발등판해 1회말 2사 3루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만약 6차전에 간다면, 불펜 등판도 준비하겠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31)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71개로 5.2이닝 6안타 1홈런 1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9-2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정규시즌에도 ‘5일 휴식 후 선발등판’ 간격을 지키던 투수였기에 4일 휴식임에도 효율적 투구를 펼친 사실은 더 높이 평가할 만하다. 게다가 직전 등판이었던 21일 1차전이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기까지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만했는데도 변수 대처 능력이 좋았다.

놀라운 점은 네일이 수술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라는 것이다. 네일은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도중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턱관절이 골절됐다. 이튿날 턱관절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고, KS 직전까지도 재활에 매달렸다. 병상에 누워 지낸 시간이 적지 않았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그럼에도 오직 KS에서 던질 날만 손꼽으며 재활에 힘쓴 결과,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었다.

네일은 모든 힘을 짜내고 있다. 1차전에선 전매특허인 스위퍼를 앞세워 5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1 역전승에 기여했다. 2차전에선 71구를 던지는 동안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도 보였지만, 5회까지는 가진 힘을 모두 발휘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이 5회가 끝나고 ‘너무 열심히 던져서 힘이 없다. 바꿔줄 수 있는가’라고 묻기에 ‘세 타자만 더 상대해달라’고 했는데, 70구가 넘어가니 힘이 좀 떨어진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KIA가 KS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가운데,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5차전에서 네일의 등판 계획은 없다. KIA로선 네일의 추가 등판 없이 KS를 마치는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네일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그는 “빠른 회복력을 가지고 있는 게 내 장점”이라며 “6차전에 간다면, 불펜 등판을 준비하며 몸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긴장감이 높은 무대에서 좋은 투구를 하다 보니 내 에너지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역할이든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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