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즈베레프가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리 마스터스(ATP 1000)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입 맞추고 있다. 파리(프랑스) ㅣAP 뉴시스
알렉산더 즈베레프(세계랭킹 3위·독일)가 이번 시즌 마지막 ATP 마스터스 1000 등급대회인 ‘2024 파리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츠베레프가 파리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즈베레프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프랑스의 우고 움베르(18위)를 2-0(6-2 6-2)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7번째 마스터스 시리즈 우승이다.
이로써 즈베레프는 지난 5월 3년 만에 로마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한 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남자 테니스 차세대 리더임을 확인시켰다. 즈베레프는 올해 클레이코트 대회에서만 우승 1회, 준우승 2회(롤랑가로스, 함부르크오픈)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결승전은 즈베레프의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즈베레프가 움베르를 누르는 데는 1시간 15분으로 충분했다. 움베르는 1세트 첫 게임에서 패싱샷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지만 이후 찬스볼을 네트에 꽂는 등 2차례 서브 게임을 잃고 무너졌다.
즈베레프가 2-0으로 앞선 3번째 게임이 하이라이트였다. 즈베레프는 0-40까지 밀리며 한 게임을 내주는 듯했지만, 연속 다섯 포인트를 따내며 또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즈베레프는 그라운드 스트로크 대결에서 움베르보다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이며 실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즈베레프는 홈 관중 앞에서 우승을 놓친 움베르를 향해 “그는 이번 주 놀라운 일주일을 보냈다. 그는 놀라운 선수다. 그가 조만간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격려했다.
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메이저대회 바로 아래 등급의 대회다. 즈베레프는 이번 우승으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제치고 세계랭킹 2위에 오르게 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