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리그 최초 3연속경기 30득점의 새 역사를 쓴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이 용인 삼성생명을 개막 3연패에 빠트렸다.
우리은행은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30점·12리바운드를 올린 김단비의 활약을 앞세워 73-65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2승1패를 마크했고, 삼성생명은 개막 3연패를 당했다.
우리은행은 2일 부산 BNK 썸과 홈경기(54-70 패) 이후 이틀 만에 다시 코트를 밟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우려했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자꾸 부딪쳐보면서 경험치와 내구성을 키워야 한다”며 “젊은 선수들도 틈이 나는 대로 기용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이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2경기에서 모두 패한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 잘 안됐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며 “김단비에게는 2점슛을 주고, 상황을 보며 도움 수비도 들어가려고 한다. 빠른 공·수 전환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이 시작부터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에만 이주연(22점·6리바운드)이 3개, 키아나 스미스(17점·8리바운드)가 2개의 3점포를 적중하는 등 외곽에서 18점을 올리며 25-20으로 앞섰다.
2쿼터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추격하면 삼성생명이 달아나는 양상이었다. 우리은행은 2쿼터에만 11점을 뽑은 에이스 김단비의 공격 비중을 크게 높이며 돌파구를 찾았고, 삼성생명은 김아름(3점·4리바운드)을 투입해 강한 몸싸움을 펼치며 리드를 지켰다. 삼성생명의 42-37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3쿼터 들어 우리은행이 반격을 시작했다. 40-47에서 김단비가 2차례나 가로채기에 이은 골밑 득점을 올린 덕분에 46-47까지 추격했고, 48-49에선 미야사카 모모나(6점)가 3점슛 2개를 적중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우리은행은 이후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기세를 탄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 더욱 무섭게 치고 나갔다. 58-56에서 이명관(7점)의 3점포와 스나가와 나츠키(9점)의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63-56까지 달아났다. 삼성생명이 스미스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우리은행에는 김단비가 있었다. 2차례 3점 플레이(득점 인정 반칙에 따른 추가 자유투)로 6점을 보태며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다. 김단비는 71-62까지 격차를 벌린 뒤에도 적극적 수비와 리바운드 가담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단비는 단일리그를 기준으로 국내선수 최초로 ‘3연속경기 30득점 이상’의 새 역사도 썼다. 여름, 겨울리그까지 범위를 넓히면 1999년 겨울과 2001년 여름리그에서 정선민(당시 신세계)이 3연속경기 30득점 이상을 올린 바 있다.
아산|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