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명근은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그는 몸을 다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프로선수다운 몸이 첫 번째다.”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20)은 올 시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시즌 도중 부상을 입어 33경기 등판에 그쳤다. 2승2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ERA) 6.39에 그쳤다. 신인이었던 2023시즌(4승3패5세이브9홀드·ERA 5.08)에 못 미쳤다. 이에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훈련에 합류해 심신을 다지고 있다. 규칙적 생활을 통해 몸이 많이 좋아졌고, 기본기 훈련을 통해 2025시즌 재도약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박명근은 “올해 좋지 않았던 이유는 많다. 2년차 징크스를 언급하는 분도 있었다”며 “돌이켜보면 생각이 많았다. 생각 없이 들어가 싸우는 스타일인데, 안 풀리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다 보니 내 것을 잃어버렸다”고 털어놓았다.
부상도 큰 걸림돌이었다. 그는 6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등에 담 증세가 있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는데, 병원 정밀검진 결과 견갑골 부근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박명근은 “구속이 안 나오다가 회복되는 시점에 아팠다. 재활을 거쳐 복귀했지만,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래서인지 다시 몸을 잘 만드는 데 집중하며 올겨울을 보낼 계획이다. 그는 “무엇보다 내년에는 그런 일(부상)이 없어야 한다. 몸에 좋은 수치들을 많이 올려놓고 시작하려고 한다. 확실히 프로선수다운 몸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을 치르면서 타자들의 배트에 걸리는 공이 많았다. 좀 더 확실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훈련을 많이 해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2시즌 동안 LG 불펜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추격조, 필승조, 마무리투수까지 두루두루 경험했다. ‘오프너’ 형태로 선발등판한 경기도 있었다. “보직보다 어느 자리에서든 잘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박명근은 “올해 도입된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적응력도 높이는 등 과제가 많다. 내년에는 LG 불펜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듣지 않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