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브레이크] 2점슛 54.5%, 3점슛 21.7% SK, 시대에 역행? 선수들은 신바람 난다

입력 2024-11-07 14:50:0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전희철 감독(가운데)이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전 도중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SK는 현저히 떨어지는 3점슛 성공률에도 평균 80점대의 득점을 유지하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KBL

SK 전희철 감독(가운데)이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전 도중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SK는 현저히 떨어지는 3점슛 성공률에도 평균 80점대의 득점을 유지하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KBL


서울 SK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5승2패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평균 80.9득점으로 이 부문 3위다. 흥미로운 대목은 슛 성공률이다. 2점슛 54.5%(2위), 3점슛 21.7%(10위)의 성공률로 극과 극이다. 외곽포가 원활하지 않지만, 평균 80득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더 두드러졌다. SK는 이날 95점을 뽑았다. 하지만 3점슛 성공률은 18%에 그쳤다. 22개를 시도해 고작 4개를 적중했다. 그럼에도 고득점에 성공한 비결은 ‘속공’이다.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손쉽게 득점했다. 이날 SK가 기록한 속공은 모두 11개였다. 최소 22점을 상대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넣은 것이다.

기록적으로만 놓고 보면 현대농구의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 공수전환의 속도를 높여 최대한 많은 공격 횟수를 얻고, 적극적으로 외곽슛을 시도하는 게 추세다. 이번 시즌 초반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구 한국가스공사, 고양 소노가 대표적이다. SK는 3점슛이 잘 터지지 않음에도 2득점 위주의 플레이를 통해 다른 팀들보다 많은 득점을 쌓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우리 팀도 외곽슛에 대한 비중은 가져가는 편이지만, 개막 이후 성공률이 좋지 않다. 3점슛이 더 들어가면, 지난 시즌처럼 평균 85점 전후를 기대할 수 있으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슛이 안 들어가는데 난사하라고는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래도 속공이 원활하게 이뤄져 팀 분위기도 많이 올라섰고, 경기도 잘 풀리는 것 같다”며 웃었다.

속공이 잘 이뤄지면서 달라진 또 한 가지 부분은 어시스트다. 수비리바운드 이후 템포를 끌어올려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한다. 자밀 워니를 포함해 여러 명의 선수가 달려주니 어시스트가 잘 나온다. 워니는 7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올린 경기가 벌써 3차례나 된다. 팀 어시스트도 경기당 19.3개로 3위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처럼 정체된 공격을 하면 전체적으로 잘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빠른 전환을 통해 속도를 높이는 쪽으로 준비했는데, 초반에 잘 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 덕분에 수비를 비롯한 팀 조직력이 많이 살아났고, 선수들도 신이 나서 뛰는 게 보인다. 긍정적 효과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팀에 비해 우리 자원들의 외곽슛이 아주 좋은 편이 아닌 것은 맞다. 그래도 일정 시간이 되면 30%대 초반은 회복하지 않겠나.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