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안양은 ‘하나은행 K리그2 2024’ 우승으로 창단 11년 만에 K리그1 승격을 달성했다.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 K리그2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격을 자축하는 안양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안양은 ‘하나은행 K리그2 2024’ 우승으로 2025시즌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창단 11년 만에 일군 새 역사다.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도 유병훈 감독(48)과 선수들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유 감독은 “항상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 감격스럽다. 그동안 우리를 지지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매 시즌 안양의 안정적 K리그1 잔류를 이끌고 싶다. 약속을 지키는 감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유 감독의 말대로 그동안 안양에 승격은 ‘남의 일’이었다. 2013년 창단 후 2019시즌이 돼서야 K리그2 플레이오프(PO) 무대를 처음 밟았다. 그나마 승격에 가장 가까웠던 2022시즌에는 수원 삼성과 승강 PO에서 고배를 마셨다. 늘 ‘용두사미’를 되풀이한 까닭에 올 시즌에도 안양의 승격을 점친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초보 사령탑이 반전을 연출했다. 롱볼 위주의 전술에 익숙해진 안양에 미드필더를 거치는 축구를 이식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선수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수비전술만큼은 기존의 기다리는 형태를 고수했다. 이 같은 전술 변화는 올 시즌 안양이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유 감독은 “올 시즌 우리의 승격 전망이 밝지 않았지만, 이는 오히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무리한 압박보다는 중원에서 블록을 쌓아 안정적으로 수비하는 전술을 준비한 게 주효했다”며 “매 경기 든든하게 팀을 지탱한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팬들을 향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안양 팬들은 2003시즌 후 안양 LG가 FC서울로 탈바꿈하면서 연고팀이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팬들이 꾸준히 목소리를 낸 덕분에 지금의 안양 구단이 탄생했다. 이 같은 역사를 잘 아는 선수들은 팬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창용은 “안양 팬들은 그동안 1부리그를 향한 한이 컸다. 우리를 향한 응원을 승격으로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며 “1부 팀으로 이적이 아닌 안양의 승격으로 일궈낸 1부 복귀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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