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흔들리는 경기단체들…이대로라면 4년 후를 장담할 수 없다!

입력 2024-11-07 17: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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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드민턴협회는 2024파리올림픽 직후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발언으로 풍파를 겪고 있다. 문체부는 “보조금법을 위반했다”며 김택규 협회장(앞)의 해임을 요구했다. 뉴시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024파리올림픽 직후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발언으로 풍파를 겪고 있다. 문체부는 “보조금법을 위반했다”며 김택규 협회장(앞)의 해임을 요구했다. 뉴시스


한국스포츠는 8월 2024파리올림픽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출전 선수가 144명에 그치며 48년 만에 200명의 벽이 처음으로 깨졌지만, 당당히 종합 8위(금 13·은 9·동 10개)에 오르며 선전했다.

그러나 호성적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파리올림픽 이후 풍파를 겪고 있는 경기단체가 적지 않다. 조사와 감사, 불안한 재정, 내홍 등 이유도 제각각이다.

홍역을 앓고 있는 대표적 단체는 대한배드민턴협회다. 애초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듯했다. 그러나 금메달 확정 직후 협회의 부조리를 지적한 그의 작심발언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 질의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가 잇따르면서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문체위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후원사 용품을 강제하는 규정 등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문체부 역시 “보조금법을 위반한 김택규 협회장의 해임을 요구한다. 관리단체 지정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대한사격연맹도 역대 최고 성적(금 3·은 3개)을 달성했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대회 직후 임금체불 논란에 휩싸인 신명주 전 회장이 돌연 사임했다. 이후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드러낸 후보가 없어 3개월째 김락기 수석부회장의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장사를 맡았던 한화그룹이 떠나면서 재정난까지 겹쳤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파리올림픽 포상금을 완전히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신임 회장이 부임해야 조직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대한근대5종연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파리올림픽에서 성승민이 여자부 동메달을 수확하며 아시아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랐지만, 최근 최은종 대표팀 감독이 연맹과 갈등을 빚어 사임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며 내홍을 겪고 있다. 연맹 측은 “최 감독과 마찰이 있었지만, 협업 과정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연맹의 횡포와 갑질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 2028LA올림픽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한국으로선 각 경기단체의 빠른 정상화가 절실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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