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제’ 김가영, LPBA 최초 4연속 우승…24연승 세우며 최다연승 신기록

입력 2024-11-11 11: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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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10일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영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4-3으로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이로써 김가영은 LPBA 4개 대회 연속 우승과 24연승의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제공 ㅣ PBA

김가영이 10일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영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4-3으로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이로써 김가영은 LPBA 4개 대회 연속 우승과 24연승의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제공 ㅣ PBA


명불허전.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프로당구(LPBA) 최초로 4개 대회 연속 우승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김가영은 1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끝난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4-3(4-11 7-11 11-0 2-11 11-2 11-8 9-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가영은 개인 통산 11승이자 LPBA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4연속 우승은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달성했던 3연속 우승을 뛰어넘는 LPBA 최다 연속 우승 신기록이다.

또한 남자부 PBA 최다 연승인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의 23연승을 넘어 24연승을 이어가며 PBA-LPBA 통산 최다 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여기에 우승 상금 4000만원을 추가해 LPBA 최초로 누적 상금 5억원(5억180만원)도 돌파했다.
김가영이 10일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가영은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사진제공 ㅣ PBA

김가영이 10일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가영은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사진제공 ㅣ PBA


결승전은 김가영의 노련미가 빛났다. 경기 초반 김민영은 기세를 떨치며 11-4, 11-7로 2세트를 내리 가져갔다.

김가영이 3세트서 11-0(7이닝) 완승하며 한 세트를 만회했지만, 김민영은 4세트서 6-2로 앞서던 8이닝 뱅크샷 2방을 포함해 5점을 한 번에 올려 11-2(8이닝)로 승리, 세트스코어 3-1을 만들었다. 승부추가 김민영에게로 완전히 기울었다.

그러나 5세트부터 김가영이 뒷심을 발휘했다. 5세트 첫 이닝부터 4이닝 연속 1-2-1-2 득점을 뽑아 6-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6이닝 4점, 7이닝 1점을 더해 11-2(7이닝)로 승리, 한 세트를 따라붙었다.

흐름을 가져온 김가영은 6세트도 김민영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11-8(13이닝)로 이기고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7세트에선 김가영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민영이 먼저 2이닝째 3점으로 3-0 앞섰지만, 김가영은 침착하게 3이닝 5점 장타로 5-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4이닝째 3점을 더해 8-3으로 격차를 벌린 뒤 5이닝째 마지막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해 역전 우승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김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사실상 올 시즌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확정했다. 프로당구 출범 때부터 LPBA 무대에서 활약한 김민영은 프로 데뷔 후 5년 만에 처음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고배를 마시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김가영은 “정말 우승할 줄 몰라서 너무 기쁘다. 새로운 기록에 감사하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지만,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이어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실력을 갖추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64강에서 애버리지 1.923을 기록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에게 돌아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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