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천성호가 9일 일본 와카야마 가미톤다구장에서 인근 지역 초등학교 학생 선수와 야구 클리닉 진행 후 모자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도구도 더 챙겨갈 걸….”
KT 위즈가 일본 마무리캠프 기간에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내야수 천성호, 강민성, 박태완과 외야수 신호준, 안현민, 포수 김민석 등 6명은 9일 일본 와카야마 가미톤다구장에서 열린 ‘야구 클리닉’에 참가했다. 와카야마현 가미톤다정과 다나베시 내 초등학생 선수가 구장에 방문해 야구를 배웠다. KT는 올해 2월 1차 스프링캠프지 부산 기장군, 퓨처스(2군)팀 연고지 익산에서처럼 일본 캠프 기간 역시 인근 지역 사회와 함께 야구 문화를 공유했다.
‘야구 클리닉’을 위해 팔을 걷은 6명은 휴식일을 반납했다. KT는 지난달 20일부터 19일까지 캠프를 치른다. 이 기간 선수단은 4일 훈련 후 하루 휴식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른 오전 시간부터 오후까지 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짧은 휴식일을 기꺼이 내놓은 것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11일 “캐치볼, 타격 코칭 등을 진행했는데, 휴식일이었지만 6명 모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보람을 느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천성호는 인기만점이었다. 초등학교 학생 선수 여럿이 유니폼을 받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 것은 물론, 가위바위보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11일 가미톤다구장에서 만난 그는 “내가 아이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나와 함께한 아이들이 활발했을 뿐”이라고 손사래 쳤다. 이어 “쉬는 날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며 “모자와 유니폼을 공평하게 주고 싶어서 가위바위보를 하게 했는데, 그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도구도 좀 더 챙겨갈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교류는 야구 문화 전파에 국한되지 않았다. 캠프지 인근 지역에서 야구단을 통해 누리는 효과가 적지 않다. KT 역시 일본 지역 사회로부터 답례를 받았다. 다나베시 지역 소상공인을 대표한 2명이 10일 가미톤다구장을 방문해 이강철 KT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역 사회 발전에 힘써줘 고맙다는 뜻에서 지역 특산 고급 주류를 선물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캠프지 인근 지역에서 많은 자영업들이 캠프를 통해 상권이 활성화할 수 있게 도와줘 감사하다는 마음을 담아 선물을 준비했다고 들었다”고 얘기했다.
와카야마(일본)|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