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은 ‘하나은행 K리그2 2024’ 우승으로 창단 11년 만에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안양은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한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하나은행 K리그2 2024’ 우승으로 창단 11년 만에 K리그1 승격을 이룬 덕분에 연일 축제 분위기다.
그러나 과제가 적지 않다. 이제는 기쁨을 접어놓고 1부 무대에 걸맞은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 과거 일부 팀이 승격의 기쁨에 취해 제대로 전력을 보강하지 않으면서 다시 2부로 추락한 사실을 고려하면, 다음 시즌 안양의 성패는 이번 겨울농사에 달려있다.
이에 승격 주역인 이우형 테크니컬 디렉터와 유병훈 감독 등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다음 시즌 후에도 K리그1에서 잔류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보강 포지션과 영입 후보군을 추린 뒤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센터라인 보강을 골자로 이번 겨울이적시장을 준비한다. 특히 스트라이커 자리는 외국인 공격수 니콜라스(브라질)를 정리한 뒤 새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조나탄(코스타리카), 단레이(브라질) 등 뛰어난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 덕분에 꾸준히 승격에 준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1부에서도 경쟁력을 보이려면 강력한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관건은 예산과 선수단의 연속성이다. 시·도민구단의 특성상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이 디렉터를 비롯한 구단 수뇌부는 꾸준히 안양시와 대화하며 다음 시즌 시 지원 예산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전반적 규모는 기업구단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승격 공신’들을 주축으로 기본 뼈대를 세우되, 센터라인과 취약 포지션만 보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승격 공신들이 1부 무대에 걸맞은 기량을 갖췄는지는 냉철한 시선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K리그1에 승격한 수원FC가 철저한 자가진단 후 26명을 방출하고 16명을 영입한 것처럼, 안양 역시 승격 공신들을 향한 의리와 구단의 성장 사이에서 합리적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