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또다시 박빙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KBO 골든글러브는 매 시즌 공·수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수상 경쟁은 매번 매우 치열하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포지션은 단연 유격수였다. LG 트윈스 오지환(34)과 KIA 타이거즈 박찬호(29)가 사실상 2파전을 벌였다.
최종 승자는 총 291표 중 154표를 얻은 오지환의 승리였다. 박찬호는 120표를 받아 2위에 그쳤다. 누가 황금장갑을 수상해도 이견이 없을 정도였으나, 당시 소속팀을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으로 이끈 오지환이 소위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도 유격수 부문의 골든글러브 경쟁은 치열하다. 박찬호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수상 후보로 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SSG 랜더스 박성한(26)과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올해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86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수비이닝은 1120.1이닝이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없었던 우승 프리미엄을 올해는 박찬호가 누르게 됐다.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박찬호는 이 과정에서 거듭 맹활약을 펼쳤다.
SSG 박성한. 스포츠동아DB
박성한은 137경기에서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 78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이닝은 박찬호보다 다소 적은 1115이닝이다. 하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게 역시 눈에 띈다.
박성한에게는 우승 프리미엄이 없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다가올 골든글러브 투표에 분명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성한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17일까지 3경기에 출전해 타율 0.455, 2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보여줬다.
박찬호와 박성한 중 누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흥미로운 사실은 둘이 ‘정규시즌 성적’ 외의 가점 대결에서도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장외 대결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둘의 올해 골든글러브 경쟁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