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서 KT로 이적하는 장진혁. 스포츠동아DB
“기존 외야 자원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KT 위즈는 18일 “한화 이글스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한 엄상백(28)의 보상선수로 외야수 장진혁(31)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한화는 8일 2025년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히던 엄상백을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옵션 11억5000만 원)에 영입했다. 2015년부터 KT에서 뛴 엄상백은 올해까지 통산 305경기에 등판해 45승44패3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ERA) 4.82를 기록했다. 올 시즌 29경기(156.2이닝)에선 13승(10패)으로 데뷔 이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찍었다.
KT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발돋움한 엄상백을 붙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화의 적극적 공세를 막지 못했다. 엄상백에 앞서서는 올 시즌까지 KT 소속이었던 내야수 심우준도 한화와 4년 총액 50억 원에 계약했다. KT는 심우준의 보상선수로는 우완투수 한승주를 선택했다.
한화와 FA 계약을 한 엄상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낙점한 장진혁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9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6시즌 통산 39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4, 12홈런, 100타점, 37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99경기에서 타율 0.263, 9홈런, 44타점, 14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많은 기회를 받으며 한화 외야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시즌 후에는 마무리캠프에도 합류해 열의를 불태웠는데, 훈련 도중 이적 소식을 접했다. 한화는 24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한다. 이적이 확정됨에 따라 장진혁은 일찍 짐을 꾸려 귀국할 예정이다.
KT는 올 시즌 후 백업 외야수인 조용호를 방출했다. 국내 자원 중 주전이라 할 만한 외야수는 배정대와 김민혁 정도다. 백업 중에선 정준영까지 다음 달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외야 뎁스 자체가 매우 허약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장진혁의 합류로 송민섭, 안현민 등으로 이어지는 백업 라인도 힘을 받게 됐다.
KT 나도현 단장은 “야수진 뎁스 강화를 위한 영입”이라며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수비와 주루에도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외야 자원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장진혁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