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대세? 공격으로 선두 점령한 SK

입력 2024-12-02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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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수들이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도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SK는 최근 7연승을 거두는 등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SK 선수들이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도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SK는 최근 7연승을 거두는 등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서울 SK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 7연승을 챙기면서 11승2패로 2위권과 격차를 2경기 이상으로 벌렸다.

SK가 이번 시즌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공격력이다. 이번 시즌부터 정상적인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허용하는 판정 기준이 적용되면서 공격보다 수비가 강한 팀들이 초반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SK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의 효율성도 높여 재미를 보고 있다.

SK는 13경기에서 평균 83.5득점으로 10개 팀 중 1위다. 지난 시즌(80.1점)보다 팀 평균 득점을 3점 이상 높였다. 2점슛 성공률과 성공 횟수가 증가했다. SK는 평균 25.2개의 2점슛을 성공시키며 53.2%의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24.2개 성공, 성공률 50.0%였다. 지난 시즌 평균 6.9개를 넣고 31.9%의 성공률을 보인 3점슛은 올 시즌 평균 7.0개 성공, 성공률 29.4%다. 3점슛 성공률이 지난 시즌 수준을 회복하면 더 높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

개막 이전만 하더라도 SK는 우승 후보로 지목되지 않았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가능하겠지만,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많았다. 주전 의존도가 높고, 김선형과 오세근 등의 노쇠화로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에선 고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지난여름 뚜렷한 전력 보강도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SK는 이런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개막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있다. 공수 전환의 속도를 높여 빠른 공격으로 손쉽게 득점하는, 이른바 ‘달리는 농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부상자 발생을 최소화했고, 최원혁과 김형빈 등 식스맨들도 팀이 안정적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SK의 신바람 상승세가 당분간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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