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PO를 거쳐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대구는 2025시즌에도 검증된 ‘삼바 콤비’ 세징야(오른쪽)와 에드가를 모두 붙잡으려고 한다. 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팍(DGB대구은행파크의 애칭)의 영웅들’은 2025시즌에도 대구FC를 지킨다. ‘삼바 콤비’ 세징야(35)와 에드가(37) 모두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되지만, 동행에 무게가 실렸다.
K리그 관계자들은 3일 “세징야와 에드가는 대구에 남는다. 재계약 협상이 필요하나 선수와 구단 모두 이별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박창현 대구 감독도 1일 K리그2 2위 충남아산과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경기 승리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직후 세징야의 거취에 대한 물음에 “없어선 안 될 존재이자 상징적 선수다. 많은 공을 세운 만큼 계속 함께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물론 리스크가 있다. 적지 않은 나이다.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는 게 당연하다. 한해 한해 흐를수록 빨리 지치고 회복도 늦다. 그러나 대구의 오늘에서 ‘세드가(세징야+에드가) 콤비’를 빼놓을 순 없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에 대한 애정과 헌신 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구가 K리그2에 머문 2016시즌 K리그에 입성한 세징야는 9년을 뛰며 승격, 도약, 잔류 등 거의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갈비뼈 부상을 안고 뛴 올해 승강 PO에서도 대단했다. 1-4로 뒤지던 원정 1차전 후반 막판 멀티골로 팀에 희망을 안긴 뒤 홈 2차전에선 선제골로 1·2차전 합계 스코어 4-4 동점을 만들며 잔류에 앞장섰다. 올해 정규리그 30경기에서 11골(8도움), 승강 PO에서 3골을 뽑은 그는 K리그 통산 102골·66도움(264경기 출전)을 기록 중이다.
2018시즌 대구와 인연을 맺은 에드가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5골·1도움(30경기)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승강 PO 2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름값을 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자주 시달리는 편이나, 타점 높은 공격을 앞세운 그는 역습 축구에 특화된 대구의 가장 확실한 무기로 통한다. K리그1에서만 50골·19도움(161경기)을 기록했다.
K리그1에선 2025시즌 국적을 불문하고 외국인선수 6명 보유-동시 출전 4명이 가능하다. 대구는 최대한 이 쿼터를 채울 방침이다. 세징야, 에드가와 재계약하면 대구의 고민도 그만큼 줄어든다. ‘의존도’를 줄이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