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왼쪽)과 흥국생명 김연경은 2024년 각각 한국야구와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다.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4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이들은 서로의 위대함을 칭찬하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24년 한국야구와 배구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난 별들이 만났다. 각각 2024시즌 KBO리그와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김도영(21·KIA 타이거즈)과 김연경(36·흥국생명)이다. 이들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4 동아스포츠대상(메디힐·동아일보·스포츠동아·채널A 주최)’ 시상식에서 만나 서로의 위대함을 칭찬하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동아스포츠대상은 한 해(시즌) 축구, 야구, 농구(남녀), 배구(남녀), 골프(남녀) 등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종목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선수를 선정한다. 각 종목의 대표 선수들이 직접투표로 ‘올해의 선수’를 뽑는 유일한 시상식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는 김도영이었다. 데뷔 3년차인 그는 2024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3위), 38홈런(2위), 143득점(1위), 40도루(6위)와 함께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작성했다. 소속팀 KIA의 7년 만의 통합우승에 앞장서며 한국야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김연경 역시 동아스포츠대상 2연패를 달성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2023~2024시즌 팀이 치른 36경기 140세트에 모두 출전해 775점, 공격 성공률 44.98%(이상 국내 1위), 리시브 효율 42.46%(5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2년 연속이자, 통산 3번째 동아스포츠대상 여자프로배구 올해의 선수를 거머쥐었다.
두 스타는 올해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 내내 이목을 끌었다. 팬들은 시상식 1시간 전 체크무늬 재킷에 인상적인 안경을 쓰고 나타난 김도영을 보고 연신 사진을 찍었고, 뒤이어 등장한 김연경에게도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두 스타는 인사와 동시에 이야기꽃을 피웠다.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았던 김연경은 김도영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연경은 “여자배구도 야구처럼 리그를 지배하는 영건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김도영도 “종목별 최고 스타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김연경 선수가 가장 눈에 띄었다. 나도 김연경 선수처럼 부상과 부진 없이 오랫동안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화답했다.
서로를 향한 찬사를 주고받은 뒤에는 덕담이 오갔다. 4~5년 뒤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유력한 김도영을 향해 김연경은 과거 자신이 중국과 튀르키예 무대에서 뛰었던 경험을 들려줬다. 김연경은 “해외에선 운동만큼 문화 적응과 소통이 중요하다. 해외에서 뛰어보니 의외로 외국어 공부를 할 시간이 많았다”고 조언했다. 김도영은 “김연경 선수의 밝은 성격과 도전 정신이 인상적이었다. 꼭 본받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