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로그. 사진제공ㅣ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새 외국인투수 잭 로그(28)와 계약했다. 그에 앞서 공들여 영입했던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해치(30)와 계약은 해지했다.
두산은 18일 “로그와 총액 80만 달러(약 11억6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세부 조건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다.
로그는 키 183㎝, 몸무게 84㎏의 좌완투수다. 2017년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았고,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MLB 통산 19경기(10선발)에선 3승8패, 평균자책점(ERA) 7.20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2경기에 구원등판해 승패 없이 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선 올해 24경기(13선발)에 등판해 5승6패, ERA 2.69를 기록했다.
로그는 두산이 3년간 꾸준히 관찰했던 투수다. 구단 관계자는 “로그는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싱킹패스트볼(싱커), 체인지업, 컷패스트볼(커터), 스위퍼를 구사한다”며 “KBO리그에 흔치 않은 좌완 스위퍼가 주무기”라며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디셉션(숨김 동작)도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속 154㎞의 강속구를 보유한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은 해치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돼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올해 활용했던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어깨)과 라울 알칸타라, 시라카와 케이쇼(이상 팔꿈치)가 모두 부상을 당한 탓에 선발진 구성이 힘겨웠다. 브랜든은 6월 24일 이후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고, 그의 일시 대체 선수였던 시라카와도 팔꿈치 부상으로 계약을 종료했다. 에이스로 기대했던 알칸타라 역시 팔꿈치 부상 여파로 부진을 반복했다.
그렇다 보니 더욱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해치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어깨 쪽에 문제가 발견돼 계약을 해지했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의 사례도 있기에 위험 요소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좀 더 엄격한 기준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