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DB-정관장 경기에서 DB 로버트 카터(오른쪽)가 정관장의 수비를 뚫고 공격하고 있다. 원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원주 DB가 안양 정관장을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DB는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정관장과 ‘2024~202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3점포 15개(32시도·성공률 47%)를 성공시킨 쾌조의 슛 감각을 앞세워 74-57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에 성공한 DB(9승10패)는 단독 6위로 올라섰고, 정관장은 8위(7승12패)에 머물렀다.
이날 DB는 외국인선수 치나누 오누아쿠가 장염 증세로 결장해 높이 싸움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주성 DB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오누아쿠가 들어왔을 때 더 다양한 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며 “로버트 카터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국내 선수들이 얼마나 커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직전 맞대결(4일 원주)에서 67-98로 대패했던 정관장 선수들의 의욕도 대단했다. 최승태 정관장 코치는 “지난 경기를 생각하기보다 우리의 계획대로 차근차근 하는 게 중요하다”며 “3명의 가드를 활용해 체력으로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DB는 경기 초반 골밑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외곽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서민수(9점·4리바운드)가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으로 터트리고, 강상재(7점·8리바운드)도 내·외곽을 오가며 힘을 보탰다.
카터(15점·13리바운드)와 캐디 라렌(12점·15리바운드)의 화력 대결이 이어진 2쿼터에도 DB의 집중력이 빛났다. 38-35로 앞선 2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이관희(6점)의 3점포와 김시래(2점)의 골밑 득점으로 43-35를 만들어 전반을 마무리했다. 카터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창출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에만 9개의 3점슛(18시도·성공률 50%)을 적중한 DB 선수들의 슛 감각을 정관장이 통제하기는 쉽지 않았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이선 알바노(14점·7리바운드·6어시스트)의 연속 3점포로 49-35까지 달아난 DB는 49-39에서 알바노와 이용우(9점), 카터가 8연속 득점을 뽑아 3쿼터 종료 1분59초를 앞두고 57-39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불붙은 화력은 4쿼터에도 멈추지 않았다. 박인웅(9점)과 이용우가 시도한 3점포 4개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고 경기 종료 5분15초를 남기고선 71-47까지 격차를 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원주|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