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FA 김하성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김하성(29)은 메이저리그(ML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새 둥지를 찾고 있다. FA 시장 개장 직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사실상 불발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 자원으로 김하성이 아닌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했다. 그 뒤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로 여러 팀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LA 다저스가 잇따라 거론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을 비롯한 일부 현지 매체는 다저스가 김하성을 영입 후보군에 올려놓았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외야수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32)와 FA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FA 시장에 남은 다른 우타자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하성을 비롯해 스즈키 세이야(30), 루이스 로베르트 주니어(27) 등이 후보다.
다저스가 김하성 영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그의 다재다능함 때문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4시즌 동안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발휘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멀티 플레이어를 적극적으로 기용한다는 점에서 김하성이 적합한 카드라는 분석이다.
다저스는 내년 시즌 무키 베츠를 주전 유격수로 활용할 계획임을 알렸다. 그러나 베츠는 2024시즌 초반 안정적 수비력을 보이지 못했고, 부상을 당한 뒤로는 외야수로 옮겨 타격에 더 집중했다. 그 사이 토미 에드먼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유격수로 활용했고, 결국 월드시리즈까지 제패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여전히 전력 보강에 적극적이다.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김하성을 영입해 공·수 모두에서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는 눈치다.
김하성은 올 시즌 도중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복귀 시점은 내년 4월로 예상된다. 내년 시즌에도 막강 전력을 구축해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려는 다저스의 일원이 돼 MLB 경력의 제2막을 화려하게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