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많은 롯데 선발, 새 외인과 4·5선발 물음표 지우기

입력 2024-12-25 18: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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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 박세웅, 김진욱, 나균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 찰리 반즈, 박세웅, 김진욱, 나균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상수보다 변수가 많다. 롯데 자이언츠는 선발진에 붙은 물음표를 지울 수 있을까.

롯데는 기존 외국인투수 2명 중 찰리 반즈와만 재계약했다. 또 다른 한명 애런 윌커슨은 올 시즌 투구이닝 1위(196.2), 투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 2위(5.32)의 최정상급 투수였다. 그럼에도 롯데는 모험수를 택했다. 애초 윌커슨과도 재계약을 염두에 뒀으나, 30대 중후반에 이르는 나이와 집중타 허용 증가가 걸림돌이었다.

롯데는 윌커슨을 대신할 새 외국인투수를 영입했다. 좌완 터커 데이비슨(28)이다.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화려하진 않다. 2020년 데뷔해 56경기(선발 17경기)에서 4승10패2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5.76에 그쳤다. 다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 55경기(선발 40경기)에선 11승21패, ERA 3.78을 기록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트리플A에서 성적은 탄탄하다”며 “데이비슨은 이 성적을 KBO리그에서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선발진이 탄탄하지 않은 가운데 새 외국인투수에게까지 모험을 거는 데는 물음표가 붙는다. 미국에서 경력이 KBO리그로까지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다. 더욱이 윌커슨이 비교대상이자, 기준이다. 물론 데이비슨이 연착륙할 경우 얻는 것 또한 그 이상으로 많다. 그래도 과거 아드리안 샘슨, 앤더슨 프랑코, 글렌 스파크맨 등의 실패 사례 이후 반즈, 윌커슨을 영입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상수는 반즈와 박세웅뿐이다. 그 외 다른 선발투수는 사실상 모두 변수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나균안이 4선발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은 이 자리부터 사실상 무주공산이다. 후보군 중 올 시즌 전반기 성장세를 보여준 김진욱이 4선발 우선순위에 있다. 다만 김진욱 역시 선발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적은 없다. 경험 측면에선 나균안이 더 앞서지만, 반등이 필요하다. 이민석, 정현수, 심재민 등도 5선발 자리에서 경쟁할 수는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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