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개막전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PGA 투어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더 센트리 최종라운드 4번 홀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임성재. 마우이섬(미 하와이주) | AP뉴시스
임성재가 개막전에서 단독 3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시작했다. 최경주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상금 3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값진 기록도 세웠다.
임성재는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2025시즌 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294억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적어내 8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9언더파 263타를 쳐 1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35언더파),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32언더파)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상금 136만 달러(20억 원)를 획득한 임성재는 통산 상금 3125만9508달러를 기록하며 최경주(3280만3596달러)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PGA 투어 통산 상금 3000만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공동 5위를 넘어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쓴 임성재는 “3위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쳐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차근차근해서 올 시즌도 잘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통산 2승을 수확한 뒤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그는 “마지막 우승을 한 뒤 벌써 3년이 넘었다. 올 시즌도 우승하면 좋겠지만 우승은 하고 싶다고 찾아오진 않는다”면서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 많고 젊은 선수들도 많다. 나도 더 열심히 해서 세 번째 우승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종 35언더파를 적어낸 마쓰야마는 2022년 이 대회에서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기록한 34언더파를 넘어 PGA 투어 사상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 상금 360만 달러(52억8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8월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선 마쓰야마는 자신이 갖고 있는 아시아 국적 선수의 PGA 투어 최다승 기록도 11로 늘렸다. 이 부문 2위는 8승을 기록한 최경주다.
안병훈과 김시우는 나란히 16언더파 276타를 쳐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