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교체 외국인선수로 흥국생명에 합류한 마테이코. 사진제공|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흥국생명이 새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마르타 마테이코(27·폴란드)와 함께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2일 기존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를 대신해 마테이코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마테이코는 1일 입국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구단에서 ITC(국제이적동의서)와 비자 발급을 비롯해 각종 행정 절차를 서두른 덕분에 7일 GS칼텍스와 원정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투트쿠의 부상은 분명 뼈아프다. 투트쿠는 간판 공격수 김연경과 공격 부담을 나누는 기둥이었다. 다만 무릎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정관장전에서 착지하던 도중 왼쪽 무릎에 충격이 더해져 결국 장기간 이탈하게 됐다. 이에 구단은 “여러 후보를 신중하게 검토해 마테이코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마테이코는 일시 교체 외국인선수다. V리그에선 기존 외국인선수가 4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해 이탈할 경우 일시 교체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투트쿠 역시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무릎 힘줄 부분 파열로 인해 4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흥국생명이 일시 교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잘 활용해 비상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남자부에선 좋은 선례가 있었다.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이 제도의 덕을 톡톡히 봤다. 2차례 모두 막심이 일시 교체 외국인선수로 가세해 대한항공의 고민을 덜어줬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정규리그 1라운드까지 4위에 그쳤다가 막심을 영입한 2라운드에 5승1패로 반등해 2위로 도약했다.
흥국생명은 현재 여자부 선두(15승3패·승점 43)다. 그러나 2위 현대건설(13승5패·승점 41)과 격차가 크지 않다. 현대건설이 지난달 29일 페퍼저축은행과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덕분에 흥국생명이 1위 자리를 지켰지만, 4라운드부터는 2위를 더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굳건히 해야 한다.
마테이코에게 기대하는 바는 분명하다. 투트쿠는 공격과 블로킹에 모두 능했다. 구단은 마테이코 역시 타점이 높고 블로킹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 구단은 또 “마테이코는 올 시즌 루마니아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공격과 블로킹 부문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마테이코는 교체 후보군 중 기량이 가장 뛰어나다”며 “대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이 큰 노력을 기울였다. 팀 전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테이코는 “김연경과 함께 뛰게 돼 영광스럽다”며 “흥국생명이 통합우승을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