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코번의 복귀와 함께 삼성 공격의 키를 쥐게 된 최현민

입력 2025-01-07 14: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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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현민이 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홈경기 도중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삼성 최현민이 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홈경기 도중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서울 삼성은 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부산 KCC와 홈경기에서 86-72로 이겼다. 3쿼터 중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모처럼 안방에서 팬들이 보기에도 시원한 승리를 따냈다. 삼성으로선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경기였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경기 내용에 더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유가 있었다.

삼성은 코피 코번(26·210㎝)이라는 정통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장단점이 뚜렷하다. 코번이 코트에 서면 포스트에서 확실한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드는 약점도 분명해진다. 코번은 활동반경이 넓지 않은 데다, 스피드도 떨어진다. 그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던 지난달 치른 경기들에서 삼성이 좀 더 좋은 내용과 결과를 얻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코번은 부상에서 완쾌돼 2일 원주 DB와 홈경기부터 뛰고 있다. 그의 복귀를 앞두고 김 감독이 준비한 카드 중 하나는 최현민(35·195㎝)이었다. 신장과 파워가 뛰어나고, 수비력과 3점슛 능력을 갖춘 최현민을 투입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준비를 마쳤다. 같은 포지션의 이원석(25·200㎝)이 신장에선 낫지만, 외곽슛 능력에선 최현민이 한 수 위다. 코번과 함께 최현민을 투입하면 외곽슛을 노려볼 수 있고, 다른 선수들이 좀 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카드가 불발될 경우에 대비한 플랜B도 마련했다.

최현민 카드는 KCC전에서 적중했다. 최현민은 이날 주로 코너에 자리를 잡았다. 동료들의 패스를 받을 때마다 주저 없이 슛을 시도했다. 7차례 3점슛 중 5개를 적중시켰다. 이날 그가 뽑은 16점 중 자유투 1점을 제외하면 필드골은 모두 3점포였다. 벤치에 지시대로 다른 선수들이 활용할 공간을 넓혀놓고도 외곽슛만으로 충분히 많은 점수를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현민뿐 아니라 최성모, 저스틴 구탕, 이정현까지 득점에 가세했으니 삼성 코칭스태프로선 최고의 경기였다.

삼성은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번이 뛸 때의 공간 활용과 공격 해법도 찾아가고 있다. 정규리그 3라운드 들어 확실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 삼성이 중위권 싸움에 가세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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