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SSG 김광현, LG 박해민, KT 장성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정규시즌 3~6위 4개 팀이 새 주장과 함께 새 시즌을 연다.
LG 트윈스는 새 주장 박해민(35)과 재도약을 꿈꾼다. 2023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지난 시즌 3위에 머물렀다. 2시즌 연속 왕좌를 노리다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해 새 시즌 동기부여는 한층 더 강하다. 김현수로부터 주장직을 이어받은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 2시즌(2020~2021년) 동안 주장을 맡은 바 있다. LG에선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겪은 진통을 다시 겪지 않게 팀을 잘 이끌겠다”며 “새 시즌 다시 한번 잠실구장에서 샴페인 파티를 하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LG와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는 주전 포수 양의지(38)에게 주장을 맡겼다. 지난 시즌 4위 두산은 이승엽 감독과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올랐지만, 또다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5위 KT 위즈에 역대 최초 뒤집기를 허용해 아쉬움이 더 짙었다. 양의지가 두산 주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2020년 NC 다이노스 주장으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바 있다.
KT도 주전 포수 장성우(35)에게 중책을 맡겼다. KT는 지난해 역대 최초 ‘5위 타이 브레이커’ 승리에 이어 WC 결정전에서 상위팀을 꺾는 역사를 썼다. 새 시즌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선 매번 반복되는 슬로 스타터의 꼬리표를 떼야 한다. 이 숙제를 장성우를 앞세워 풀겠다는 의지다. 박경수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그는 “위대한 주장 유한준, 박경수가 있었기에 KT가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두 선배의 뒤를 이어 부끄럽지 않은 주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6위 SSG 랜더스는 이례적 선택을 했다. 선발투수 김광현(37)이 주장을 맡는다. 투수 주장은 몹시 드물다. 출장 빈도가 잦은 야수가 주장을 맡는 편이 팀을 이끄는 데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SSG에서도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투수 주장은 2008년 김원형 전 감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김광현에게는 도전이다. 성적과 육성을 모두 노리는 팀처럼, 김광현 또한 소셜미디어(SNS)에 “성적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썼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