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바꾼, 바꾸고 싶은 개명 스타…손아섭·한유섬 이어 김무신까지

입력 2025-01-19 15: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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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윤수가 김무신으로 개명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김윤수가 김무신으로 개명했다. 스포츠동아DB


“야구 잘하고 싶어서 개명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강속구 우완투수 김윤수(26)는 최근 김무신으로 개명했다. 새 이름이 KBO에 공시되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먼저 공개돼 화제다. 이에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명소에서) 원래 이름이 ‘뜻이 좋지 않다’고 해 좋은 기운이 있는 이름으로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 잘하고 싶어서 개명했다”며 “바꾼 이름은 ‘굳셀 무’에 ‘믿을 신’ 자를 쓴다. 세 보여서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김무신으로선 지난해 포스트시즌(PS)의 활약을 새 시즌으로 잇는 게 중요하다. 시속 155㎞를 웃도는 빠른 공으로 큰 기대를 모은 그는 지난해 7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자마자 1군에 합류했다. 다만 제구 난조와 부상, 부진으로 2군을 오가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플레이오프(PO)에서 타점 1위 오스틴 딘(LG 트윈스)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잠재력을 다시 보여줬다.

김무신처럼 KBO리그에선 그동안 여러 선수가 이름을 바꿔서까지 운명을 바꾸고 싶어 했다. 공시 내역이 남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8년 동안 매 시즌 개명 선수가 나왔다. 2017시즌 개명 선수는 이우찬(LG·개명 전 이영재), 오태곤(SSG 랜더스·오승택) 등 총 13명에 달했다. 개명 당시 오태곤은 “개명 전 정말 많이 다쳤다. 다쳐서 2군에 가는 날이 더 많아서 더는 다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운명을 바꾼 선수 역시 있다. KBO리그 통산 안타 1위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대표적이다. 손아섭은 2007년 당시 손광민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그러나 2008년까지 부상, 부진으로 2군을 자주 오갔다. 2008시즌 후 이름을 바꾼 그는 이듬해에도 부진해 많은 비판을 받다가 2010년부터 화려하게 비상했다. 손아섭에 이어 한유섬(SSG·한동민), 진해수(롯데·진민호) 등도 마찬가지다. 한유섬은 개명 후인 2022년 21홈런-100타점으로 SSG의 사상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고, 진해수는 현재 현역 투수 홀드 1위(157개)를 달리고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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