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퍼저축은행 이한비는 2021~2022시즌 신생구단 특별지명 선수로 지목돼 합류했다. 그동안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분투해온 그는 올 시즌 팀의 도약으로 웃음을 되찾았다. 사진제공|KOVO
페퍼저축은행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22일 현재 8승14패, 승점 25로 5위다. ‘3강 체제’를 형성한 흥국생명, 현대건설, 정관장과 격차가 크지만, 종전 구단의 단일시즌 최다승(5승)과 최다승점(17)을 일찌감치 뛰어넘으며 암흑기를 벗어나고 있다.
비로소 프로팀에 걸맞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1~2022시즌 V리그 합류 이후 내리 3시즌 동안 최하위(7위)에 그치고, 지난 시즌에는 V리그 역대 최다인 23연패의 수모를 안은 사실을 고려하면 ‘환골탈태’나 다름없다. 지금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목표인 ‘창단 첫 두 자릿수 승리’도 시간문제다.
페퍼저축은행의 도약에 ‘프랜차이즈 스타’ 이한비(29)도 다시 웃기 시작했다. 2015~2016시즌 신인드래프트 당시 흥국생명에 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2021~2022시즌 페퍼저축은행에 신생구단 특별지명 선수로 지목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동안 팀과 함께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분투했던 이한비는 후련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는 “팀이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잘 풀리고 있어 기쁘다. 개인적으로도 리시브 자세와 공격 시 손목 각도를 교정하려고 노력한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한비에게 페퍼저축은행은 커리어에 전환점을 만들어준 감사한 팀이다. 6시즌을 뛴 흥국생명 시절 성적(평균 14경기 33세트 출전·공격 성공률 31.25%·리시브 효율 17.02%)과 지난 3시즌 동안 페퍼저축은행에서 거둔 성적(평균 34경기 120세트 출전·32.00%·32.79%)에는 차이가 크다. 올 시즌에도 22경기 76세트에 출전해 공격 성공률 35.14%, 리시브 효율 20.49%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적 후 주전으로 뛰면서 자신감이 커졌고, 올 시즌 팀 성적까지 상승한 덕분에 이한비도 활짝 웃을 수 있게 됐다. 그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시절 배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 이적 후 배구의 재미를 다시 느꼈고, 나를 향한 팬들의 응원도 커졌다”며 “주전으로 뛰며 자신감이 늘었고, 동료들과 대화도 자신 있게 나누게 됐다. 지금 기세를 이어가 팀과 함께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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