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이민지(왼쪽). 스포츠동아DB
아산 우리은행은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인천 신한은행과 홈경기에서 60-53으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린 우리은행(18승7패)은 2위 부산 BNK 썸(17승8패)과 격차를 1경기로 만들며 단독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값진 승리였지만, 경기 내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2쿼터에 단 2득점에 그친 신한은행과 4쿼터까지 접전을 펼쳤다. 주포 김단비의 29득점 활약에도 ‘신승’을 거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올 시즌 우리은행의 중요한 과제다. 박혜진(BNK), 나윤정(청주 KB스타즈), 최이샘(신한은행) 등 과거 주축들이 타 팀으로 이적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팀 내 대표 유망주 박지현(스페인 마요르카)까지 해외로 떠났다.
남은 자원으로 ‘꾸역승’을 만들어가고 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고민을 최근 그나마 덜어주고 있는 이는 신인 이민지(18·176㎝)다. 전반기부터 잠재력을 드러낸 이민지는 팀의 5라운드 전승 행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무려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김단비의 짐을 크게 덜어줬다.
이민지는 지난달 22일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서 13점을 뽑은 것을 시작으로 24일 BNK전(10점), 27일 부천 하나은행전(15점), 31일 용인 삼성생명전(15점)에 이어 신한은행전(11점)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3일 신한은행전에서 팀 내 두 자릿수 득점자는 김단비와 이민지뿐이었다.
‘빅매치’를 앞두고 이민지가 상승세를 탄 것은 우리은행에 큰 호재다. 우리은행은 6일 안방에서 BNK와 맞붙는다.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숙적을 만났다. 단독 선두 수성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기분 좋은 두 자릿수 득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민지로선 해결해야 할 숙제도 명확하다. 3일 경기에서 2점슛 하나 없이 3점슛과 자유투만으로 11점을 넣었다. 슛의 기복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은행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서 좀 더 파괴력을 높일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