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해민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만족스럽지 못했던 개인과 팀의 성적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LG 트윈스
“모두가 독하게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35)은 2025시즌 주장을 맡았다. 선수단의 리더로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개인적으로 새 시즌 준비를 서둘렀다. 지난 시즌을 마친 직후에는 국내에서 타격 위주로 훈련했고, 올해 1월에는 일찍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훈련을 소화하다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차려진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아쉬웠던 타격 성적을 만회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일념이다.
박해민은 2024시즌 내내 타격 밸런스를 찾지 못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타율 0.263, 6홈런, 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5를 마크했다. 출루율은 0.336으로 최근 5시즌 중 가장 낮았다. 도루 43개로 개인통산 4번째 시즌 40도루를 달성했지만, 만족할 수는 없었다. 다른 수치들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지난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은 거의 없었다. 도루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팀과 개인 성적 모두 아쉬웠던 시즌”이라고 돌아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타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주장을 맡은 만큼 더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이 불편한 것이 없는지 등을 챙기면서 팀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장답게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전했다. 박해민은 “올해는 선수들이 몸 관리를 잘해서 캠프에 온 것 같다. 작은 것부터 잘 챙겼고, 독하게 준비를 해온 느낌”이라며 “2023년에 비해 팀 성적이 떨어졌고, 개인 성적도 하락한 선수들이 더 빨리 준비해서인지 올해 캠프는 좀 더 활기차고 빠르게 진행이 되는 것 같다” 말했다. 또 “든든한 (김)현수 형, 세심한 (오)지환이, 항상 잘해주는 (박)동원이, 투수 파트가 알아서 잘 돌아가게 해주는 (임)찬규 덕분에 캠프에선 내 훈련에도 집중할 수 있다”며 주장의 짐을 덜어주는 고참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2025시즌 LG는 지난해 실패한 한국시리즈(KS) 진출과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해 다시 뛴다. 박해민은 “선수들과 팬 모두 재미있게 야구하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면서도 “무조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으로 KS까지 가는 포스트시즌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정규시즌부터 좋은 성적으로 끝내고 싶다. KS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LG 주장 박해민(왼쪽)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 도중 홍창기(가운데), 문성주와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