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날 꼭!” KT 열아홉 기대주 김동현, 캠프서 되새기는 3학년 10반과 약속

입력 2025-02-10 13: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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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인 김동현이 6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신인 김동현이 6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야구장에서 만나자!”

KT 위즈는 신인 투수 김동현(19)에게 기대하고 있다. 김동현은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됐다. 193㎝ 장신에서 꽂는 구위가 좋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에 이어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까지 동행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김)동현이가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 또한 우리 팀이 기대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날마다 탄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동현은 불펜피칭에서 구위를 뽐내더니 9일 첫 라이브피칭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총 30구를 던져 천성호, 권동진, 강백호 등 5명을 상대했는데, 좋은 평가가 뒤따를 만했다. 이날 직구는 평균 시속 146㎞, 최고 148㎞를 기록했다. KT는 라이브피칭 단계를 밟곤 있지만, 이 감독은 지금 이 과정을 라이브피칭으로 생각하기보다 ‘타자를 상대하는 감각을 다시 익히는 시간’으로 보고 투구 강도를 70~80%에 맞추라고 주문한다. 그럼에도 김동현의 공이 좋았다.

김동현은 선발 후보다. 이 감독은 김동현을 비롯해 강건, 문용익 등 선발 후보를 여러 명 준비시키고 있다. 그는 최근 불펜피칭에서 50구 이상 소화해 투구수를 순조롭게 늘리고 있었다. 기회를 속단하기 이르지만, 김동현은 남다른 기대감을 안고 운동 중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내가 조바심 내지 않게 안정감을 주셨다고 생각 중”이라며 “(호평으로) 포털사이트에 내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니 설렜다. 하지만 캠프에서는 힘을 빼고 던지려고 노력 중이다. 자리를 잡는 과정이니까, 최선을 다하되 무리하지 않는 게 첫 번째”라고 얘기했다.

김동현에게는 서울고 시절부터 꿈꾼 순간이 있다. 선발등판 당일 3학년 10반 동창들을 야구장으로 초대해 투구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드래프트 당시 “3학년 10반 친구들아, 고마워”라는 소감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학창시절 야구부 소속이었는데도 인문계 학우와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하는 등 추억을 쌓았다. 그는 “(첫 등판 당일) 반 친구들에게 표를 구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친구들에게 ‘다음에 우리 구장에 오면 안에서 만나 반갑게 이야기도 하자’고 했다”며 약속이 지켜질 날을 고대했다.


질롱(호주)|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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