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런 허츠(가운데). 뉴올리언스(미 루이지애나주)ㅣAP뉴시스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3연속 우승을 저지하며 슈퍼볼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었다.
필라델피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슈퍼돔에서 열린 제59회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를 40-22로 제압했다. 필라델피아는 2017년 이후 8년만에 통산 2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3년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에 패했던 아쉬움도 씻어냈다. 2023, 2024년에 이어 3연속 슈퍼볼 제패를 노린 캔자스시티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쿼터백 제일런 허츠는 터치다운 패스 2개 포함 221패싱야드, 패스 성공률 77.3%(22시도/17성공)를 기록했고, 러싱에서도 터치다운 1개 포함 72야드를 질주하며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필라델피아는 시작부터 캔자스시티를 압도했다. 허츠의 정확한 패스와 러닝백 세이콴 바클리의 효율적인 러싱플레이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상대 42야드 진영까지 전진한 뒤에는 캔자스시티 코너백 트렌트 맥더피의 불필요한 파울로 15야드를 전진하는 행운도 따랐다. 이후 허츠가 자한 도트슨에게 27야드 패스를 연결한 뒤 다음 드라이브에서 직접 엔드존을 정복하며 첫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이날의 결승 득점이었다.
2쿼터 들어서도 필라델피아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제이크 엘리어트의 48야드 필드골로 10-0을 만들었고, 패트릭 마홈스의 패스를 가로챈 쿠퍼 드잔이 그대로 캔자스시티의 엔드존까지 내달려 터치다운을 일궜다. 2쿼터 종료 직전에도 허츠가 A.J 브라운에게 12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해 24-0까지 격차를 벌리고 전반을 마무리했다.
엘리어트의 필드골로 27-0을 만든 필라델피아는 3쿼터 종료 2분40초를 남기고 허츠가 와이드리시버 디본타 스미스에게 46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해 34-0까지 달아났다. 오펜시브 라인은 허츠를 완벽하게 보호했고, 바클리는 완벽한 속임동작으로 캔자스시티의 수비를 분산시켰다.
캔자스시티는 3쿼터 종료 34초를 남기고 마홈즈가 재비어 월시에게 24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무득점 수모를 피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4쿼터 초반 엘리어트가 48야드 필드골로 응수하며 캔자스시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 종료 9분43초를 남기고는 디펜시브 태클 밀튼 윌리엄스가 마홈즈의 펌블을 유도한 뒤 공격권을 가져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캔자스시티는 경기 막판 디안드레 홉킨스와 월시가 마홈즈의 패스를 터치다운으로 연결하며 22-40까지 추격했지만, 한번 벌어진 틈을 메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닉 시리아니 감독에게 음료수를 뿌리며 기쁨을 누렸다.
통산 3차례 슈퍼볼 MVP를 수상했던 마홈즈는 터치다운 3개를 포함해 257패싱야드를 기록했지만, 6차례 색과 2차례 인터셉션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오펜시브 라인이 완전히 무너지며 마홈즈를 보호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