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도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번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의 첫 다관왕 소식을 전한 건 세대교체의 주역인 김길리(21·성남시청)다. 그는 8일에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곧이어 시작된 여자 1500m 결승에서도 1위를 차지해 하루에만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9일에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도 출전해 대회 3관왕을 노렸지만, 레이스 도중 중국 선수 궁리와의 접촉으로 미끄러져 메달 획득이 불발됐다. 자책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국내 많은 팬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2관왕의 활약을 펼치고도 고개를 숙인 김길리에게 한 명의 팬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간판스타로 뛰고 있는 김도영(22)이다. 미국 어바인에 차려진 팀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이번 대회 맹활약에 연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 하얼빈(중국)|뉴시스
김길리는 개인 SNS를 통해 KIA 팬임을 자주 인증해 온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도영의 홈런 세리머니 등을 따라해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도영은 “사진과 영상을 봤다. 정확하게 내 홈런 세리머니인지는 모르겠다. 손가락이 조금 달랐다(웃음). 나를 따라했다기보다는 김길리 선수가 본인의 세리머니를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김도영은 김길리에게 특별한 초대장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가 남았다고 들었다. 많이 응원하겠다. 시구자로 광주에 와서 우리 KIA에 좋은 기운을 주고 가면 너무 고마울 것 같다”고 밝혔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