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호. 하얼빈(중국)ㅣ뉴시스
대한민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강자 김준호(30・강원도청)가 2025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개 메달을 추가했다.
김준호는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5초03으로 결승선을 통과, 가오팅위(중국・34초95), 모리시게 와타루(일본・34초97)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진행된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는 차민규(동두천시청), 조상혁(의정부시청)과 짝을 이뤄 1분20초48로 결승선을 통과해 중국(1분19초22)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까지 은 1,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김준호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강자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이 종목에서 6위(34초54)에 올랐고, 2022~2023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선 1차(35초017)와 3차 대회 동메달(34초198), 4차대회 금메달(34초07)을 획득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뒤늦게 밟은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가 컸다.
이 대회 첫 종목이었던 8일 100m에서 동메달(9초63)을 따낸 김준호는 주종목에서도 입상에 성공했다. 500m 10조에서 모리시게와 출발한 그는 첫 100m를 전체 1위(9초54)로 통과했다. 직선 주로의 강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곡선 주로에서 다소 페이스가 처진 탓에 초반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했으나 메달권 진입에는 문제가 없었다.
팀 스프린트에서도 김준호는 선전했다. 2조에서 이번 대회 100m와 500m 우승자 가오팅위, 1500m 금메달리스트 닝중옌이 버틴 중국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제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첫 주자로 나선 김준호는 대열에서 이탈할 때까지 28초23의 구간기록을 써내며 가오팅위(29초04)를 앞서기도 했다.
스케이트 문제로 주종목인 500m 출전을 포기한 차민규 역시 2번째 주자로 나서 중국을 위협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차민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국 단거리의 간판스타다. 첫 2바퀴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기량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아직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지만,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김준호와 차민규는 스피드스케이팅 최종일인 11일 1000m에 출전한다. ‘살아있는 전설’ 이승훈(알펜시아)도 팀추월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여자대표팀은 500m와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민선(의정부시청)이 1000m에 출전해 3관왕을 노린다. 100m와 팀 스프린트 금메달리스트 이나현(한국체대) 역시 3관왕에 도전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