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장 김상식(오른쪽에서 2번째)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정관장은 버튼 영입 이후 11경기에서 7승4패를 마크하며 정규리그 6위 경쟁 판도를 흔들어놓고 있다. 사진제공|KBL
정관장은 정규리그 3라운드 후반부까지 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팀의 공수 모두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였다. 정관장 반등의 신호탄은 트레이드였다. 정관장은 1월 10일 KCC와 외국인선수를 1대1로 트레이드했다. 센터 캐디 라렌 대신 포워드 디온테 버튼을 데려왔다. 정관장과 KCC 모두 만족스럽지 않은 외국인선수를 1대1로 교환한 것이었다.
정관장은 이와 함께 2옵션 외국인선수에도 변화를 줬다. 버튼처럼 외곽 플레이를 즐기는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영입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외국인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팀 전체에 다른 색깔을 입혔다. 코트에 선 5명이 모두 외곽슛을 던질 수 있는 구성으로 더 공격적인 농구를 선택했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된 정관장의 획기적인 변화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됐다. 정관장은 버튼 영입 이후 11경기에서 7승4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5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공격적인 수치들이다. 정관장은 최근 11경기에서 평균 82.3점을 넣고 있다. 버튼 영입 이전 27경기에서의 평균 득점(72.4점)보다 10점 정도를 더 기록해내고 있다. 특히 3점슛이 확 달라졌다. 최근 11경기 동안 평균 29.2개의 3점슛을 시도했고, 성공률은 34%이었다. 그 이전엔 3점슛 시도가 평균 25.1개에 머물렀고, 성공률 또한 29.5%로 리그 평균치에서 못 미쳤다. 슛 시도가 늘었고, 성공률이 높아졌으니 팀 평균 득점이 오르는 것은 다연지사다.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정관장은 핵심 선수들의 이적으로 2023~2024시즌 정규리그에선 9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도 출발이 좋지 않아 두 시즌 연속 PO 진출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과감한 선택으로 팀의 체질을 바꿔놓았고, PO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까지 마련했다. 정관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금보다 높은 곳에서 정규리그를 마치고 ‘봄 농구’까지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