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자격 증명한 울산, ‘시즌 첫 패’ 전북…가문 라이벌의 ‘기운 무게추’는 바뀌지 않았다!

입력 2025-03-03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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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보야니치(6번)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 미드필더 이영재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보야니치(6번)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 미드필더 이영재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현대가 라이벌’의 기울어진 무게추는 새 시즌에도 바뀌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전북 현대를 또 한번 울렸다.

울산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20분 중앙 미드필더 보야니치의 통렬한 왼발 중거리포가 전북 골문을 뚫었다.

전북이 개막전 승리 후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으로 주춤한 사이, 울산은 2연승(1패)으로 정상궤도 진입을 알렸다.

시즌 초반 레이스를 가늠할 라이벌전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각자의 동기부여도 명확했다. 울산은 우위를 지켜야 했고, 전북은 ‘대권 탈환’의 자격을 입증해야 했다.

지난 시즌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울산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떠나고 김판곤 감독이 부임하는 리더십의 교체 와중에도 K리그1 3연패에 성공했지만, 전북은 극도의 부진 속에 가까스로 생존했다.

‘현대가 더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울산은 5연승을 포함해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5승2무3패로 앞섰다. 리그 3연패에 엄청난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 전북으로선 이겨야 할 팀도 잡지 못하고, 라이벌에게도 거듭 승점을 헌납했으니 좋은 성적이 나올 리 만무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 또한 이 사실에 주목했다.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 울산은 우승했고, 우리는 간신히 잔류했다. 그 후 3개월간 차이가 얼마나 좁혀졌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은 올해 들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를 포함한 4경기에서 지지 않았다. 포옛 감독이 추구한 ‘선 굵은 축구’가 잘 녹아든 듯했다. 이 과정에서 장신의 이탈리아 골잡이 콤파뇨가 찬사를 받았다. 반면 울산은 K리그1 개막전에서 승격팀 FC안양에 패하고,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는 등 불안했다.

대등하리라던 예상은 금세 깨졌다. 전반전 울산의 유효슛은 5개였고, 전북은 1개였다. 후반 막판 전북이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리드를 지키려던 울산이 무의식적으로 라인을 내려서였을 뿐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경기 후 포옛 감독은 “실점 후 대응 타이밍이 늦었다. 우리 템포를 찾지 못했다. 전반전에 서로의 격차가 드러났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간결한 패스와 공간 활용으로 승리를 챙긴 김판곤 감독은 “팀마다 스타일이 다르나, 개인적으로는 ‘롱볼 축구’를 싫어한다. 상대의 강점을 차단하며 우리의 축구로 원하던 결과를 냈다”며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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