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 3점포 장착한 KB스타즈 신인 송윤하

입력 2025-03-1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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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송윤하(가운데)는 신인이지만, 우리은행과 4강 PO에서 골밑을 지배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스포츠동아DB

KB스타즈 송윤하(가운데)는 신인이지만, 우리은행과 4강 PO에서 골밑을 지배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스포츠동아DB


청주 KB스타즈는 2024~2025시즌 모든 일정을 마쳤다. 정규리그 막판 4위를 차지해 극적으로 플레이오프(PO)에 합류한 뒤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 맞붙은 4강 PO(5전3선승제)에선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승3패로 아쉽게 물러섰다. 정규리그보다 크게 향상된 경기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싱겁게 끝날 듯하던 4강 PO를 치열한 양상으로 바꿔놓았다.

4강 PO에서 KB스타즈를 이끈 주역은 강이슬, 허예은, 아시아쿼터 선수 나가타 모에다. 그러나 이들 못지않게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가 있다. 신인 센터 송윤하(19·179㎝)다.

송윤하는 정규리그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세해 KB스타즈의 골밑 고민을 지웠다. 정규리그 24경기에서 평균 7.8점·5.5리바운드·1.3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3점슛이 가능한 빅맨으로 신인왕 후보에도 들었다.

송윤하의 가치는 PO에서 더욱 빛났다. 5경기에서 2차례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평균 39분17초를 뛰며 7.4점·9.6리바운드·1.8 어시스트를 작성했다. 외곽슛에도 적극성을 드러냈다. 경기당 3.8개를 시도해 1.2개를 꽂았다. 외곽 수비 역시 문제없이 해냈다. 송윤하가 골밑에서 든든히 버텨준 덕분에 KB스타즈는 PO 내내 우리은행을 괴롭힐 수 있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4차전 막판 수비 장면을 보면 (송)윤하의 센스를 알 수 있다. 골밑에서 김단비(우리은행)가 공을 잡자 곧바로 도움 수비를 펼쳤다. 벤치의 주문이 없었지만, 상황에 맞게 움직였다”며 “하나를 알려주면 2, 3개를 해내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신인으로 경험이 부족하지만, 늘어난 출전시간에도 잘 버텼다. 체력이 좋고,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잘된 선수”라고 덧붙였다.

송윤하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놓쳤다. 그러나 여자프로농구에 몇 안 되는, 3점포를 장착한 빅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가 꾸준히 발전한다면 KB스타즈뿐 아니라 한국여자농구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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