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0년차 신광훈은 여전히 축구가 재밌다! “500경기 출장 달성해야죠”

입력 2025-03-12 15: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포항 신광훈(앞)은 프로 20년차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전술적 쓰임새가 크다. K리그 500경기 출장에 가까워지고 있는 그는 젊은 시절 이상의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신광훈(앞)은 프로 20년차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전술적 쓰임새가 크다. K리그 500경기 출장에 가까워지고 있는 그는 젊은 시절 이상의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신광훈(38)은 어느덧 프로 2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빼어난 실력에 철저한 자기관리를 얹은 그는 K리그 통산 467경기(11골·32어시스트)에 출전한 철인이다. 통산 최다 출전 6위이자 현역 1위인 그의 목표는 500경기 출장이다.

올 시즌에도 팀이 치른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풀백, 스토퍼,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데다 기동력까지 갖춰 전술적 쓰임새가 크다. 지금의 기세라면 올 시즌 내 목표 달성이 기대된다.

500경기 출장은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708경기), 김영광(605경기), 이동국(548경기), 최은성(532경기), 김기동 FC서울 감독(501경기)에게만 허락된 기록이다. 이 중 필드플레이어는 이동국과 김 감독뿐이다. 신광훈은 500경기에 도달해 그토록 존경했던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다.

신광훈은 “34세 이후로는 적지 않은 나이 탓에 항상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잘해야 다음 시즌이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더니, 500경기 턱밑까지 오게 됐다”며 “젊은 시절 이상의 목표의식을 갖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치열한 삶을 보내는 와중에도 축구가 여전히 재밌다”고 밝혔다.

홈경기마다 포항스틸야드를 찾는 딸(10)과 아들(7) 역시 큰 동기부여다. 학교에서 아빠 자랑에 한창인 나이라 매 경기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는 모습 역시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신광훈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내 사인 요청도 많이 받고, 나를 다룬 유튜브 영상과 기사도 찾아본다. 가장이 된 뒤 항상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물론 개인 기록에만 연연하지 않는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포항은 1무2패로 최하위(12위)다. 그동안 포항에서 숱한 위기를 극복해온 그는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신광훈은 “그동안 포항은 베테랑들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후배들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덕분에 위기를 넘겨왔다. 과거 (황)지수 형, (김)태수 형, (황)진성이 형 등 선배들이 솔선수범한 모습을 나도 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