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박정은 감독. 스포츠동아DB
박정은 부산 BNK 썸 감독(48)은 사령탑 취임 2년차인 2022~2023시즌 팀을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에 올려놓았다. 당시 3전패로 돌아섰지만, 만년 약체였던 팀의 이미지를 지운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BNK는 박 감독 체제로 치른 4시즌 동안 3차례나 ‘봄농구’ 무대를 밟았다.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에선 2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도전할 기회까지 얻었다. 정규리그 2위(30승19패)를 차지한 뒤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3위 용인 삼성생명을 3승2패로 제압했다.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인 까닭에 체력 부담이 크지만, 챔피언 결정전 상대인 아산 우리은행 역시 청주 KB스타즈와 4강 PO에서 5경기를 치렀다. 동등한 입장이다.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노릴 적기다.
2시즌 전과는 각오부터가 다르다. 과거에는 ‘경험’에 의미를 뒀지만, 이제는 ‘결과’를 원한다. 실제로 안혜지, 이소희, 이이지마 사키, 박혜진, 김소니아의 베스트 5를 완벽하게 갖춘 이번 시즌 BNK는 ‘절대 1강’ 우리은행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했다.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 결정 1차전에 앞서 만난 박 감독은 “2시즌 전에는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서 뛰는 것에 만족했다. 그때는 선수들과도 딱 그만큼의 목표를 설정했을 정도로 전력차가 컸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곧 “2년이 지난 지금은 선수 구성도, 우리 팀의 플레이 스타일도 많이 달라졌다”며 “그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180도 달라진 포부를 털어놓았다.
공교롭게도 우리은행이 2022~2023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통합우승을 확정한 장소가 모두 BNK의 안방 사직체육관이었다. 이번에는 같은 장소에서 다른 결과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또 다른 동기부여다.
박 감독은 “(2년 전에는) 경기 전부터 우리은행의 우승을 염두에 두고 모든 장치를 세팅한 채로 시작했다”며 “그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또 안혜지와 이소희는 그 시절을 경험했으니 그만큼 간절할 것이다. 안방에 붉은색을 입히고 싶다”고 다짐했다.
아산|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 sports.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유하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