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보기

[현장리뷰] ‘복귀골’ 황희찬에 웃고 ‘줄부상’ 백승호-이강인에 울고…오만전 승리 놓친 ‘홍명보호’, 요르단전은 더 걱정이다!

입력 2025-03-21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차전 홈경기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부상 당한 이강인을 지켜보고 있다.  고양|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차전 홈경기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부상 당한 이강인을 지켜보고 있다. 고양|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가 예상 밖 일격을 맞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41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어시스트를 받은 황희찬(울버햄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35분 알리 알부사이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로써 4승3무, 승점 15를 기록한 한국은 2위권과 격차를 더 벌리지 못해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 기회를 미루게 됐다. 한국으로선 전반 막판 백승호(버밍엄시티)가 햄스트링, 후반 막판 이강인이 발목 부상으로 교체된 게 아쉬웠다.

고민은 적지 않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거의 전 포지션에 걸친 핵심 자원의 부상 여파와 부족한 훈련 때문에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황희찬도 햄스트링 부상에서 막 돌아온 터라 몸 상태를 신중히 점검해야 했다.

결정의 순간,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일단 과감했다. 종아리와 발등 부상에 시달리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대신 황희찬은 선발로 투입했다. 홍 감독은 “울버햄턴 감독과도 소통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격시켰고, 황희찬은 A매치 16호 골로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9월 무스카트 원정에 이어 다시 한번 귀중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오만 킬러’로 자리매김한 황희찬은 후반 18분 배준호(스토크시티)로 교체될 때까지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제 몫을 충실히 했다.

그러나 경기는 쉽지 않았다. 4-2-3-1 포메이션의 선발 원톱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와 왼쪽 날개 손흥민(토트넘)은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고, 황인범 대신 3선을 책임진 백승호는 전반 38분 왼쪽 내측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직접 교체 신호를 냈다. ‘홍명보호’는 전반 중반까지 좀처럼 슛을 시도하지 못했다.



안타까운 상황이 전화위복이 된 듯했다. 백승호 대신 이강인이 투입되면서 단단했던 오만 수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강인이 투입 3분 만에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수비 배후공간으로 침투한 황희찬이 받아 골문을 열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강인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잔디의 영향이 있어 보였다. 백승호는 건조하고 뿌리가 내리지 않아 들린 잔디에 미끄러졌고, 이강인도 수비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접촉이 있었으나 파인 잔디로 왼 발목이 돌아갔다. 결국 의도하지 않은 교체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한국은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은 합류가 늦어 하루(19일) 훈련했다. 본래 투입 계획이 없었는데 백승호가 다치며 변수가 생겼다. 플레이는 좋았는데, 부상 상태는 지켜봐야 한다”며 “많은 부상으로 요르단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C조의 일본은 이날 사이타마에서 벌어진 바레인과 홈 7차전에서 2-0으로 이겨 6승1무, 승점 19로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다.


고양|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0 / 300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