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선수들이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3-2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는 그동안 위기마다 등장한 영건들로 웃었다. 올해도 영건들의 분전 덕분에 희망을 그리고 있다.
포항은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3-2로 이겼다. 개막 4경기 무승(2무2패)의 사슬을 끊은 포항(승점 5)은 최하위(12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개막 4경기 무패(1승3무)를 마감한 광주(승점 6)는 7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힘들게 거머쥔 첫 승이었다. 광주전에 앞서 올해 K리그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통틀어서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0-4 패)~대전하나시티즌(0-3 패)~조호르 다룰 타짐(말레이시아·2-5 패)~강원FC(1-2 패)~대구FC(0-0 무)~전북 현대(2-2 무)를 맞아 무기력한 모습을 되풀이하며 실망스러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 시즌 코리아컵 2연패를 달성한 명가의 체면과 자존심은 크게 구겨졌다.
최근 수비수 이동희, 완델손(브라질), 미드필더 홍윤상, 공격수 주닝요(브라질), 안재준 등이 전열을 이탈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광주 원정에 한현서(21), 강민준(22), 이창우(19), 이동협(22), 황서웅(20), 조상혁(21), 김동진(22) 등 22세 이하(U-22) 자원을 7명이나 데려갈 정도로 전력을 꾸리기 힘들었다. 시즌 첫 승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영건들이 광주전에서 첫 승을 합작했다. 경기에 나선 한현서, 강민준, 이창우, 김동진, 조상혁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U-22 연령을 초과한 강현제(23)까지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트리며 힘을 보탰다.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노력을 쏟은 보람이 있다. 포항은 그동안 적지 않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송민규(26·전북), 강현무(30), 이승모(27·이상 FC서울), 고영준(24·파르티잔) 등이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지금의 영건들 역시 선배들처럼 팀을 지탱한다면 포항은 앞으로도 굳건히 명가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