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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기지개 켜는 K리그2 ‘무패’ 성남…명가 재건에 속도를 붙여라!

입력 2025-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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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지난 시즌 K리그2 꼴찌(13위)에 그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비시즌 대대적 쇄신에 돌입했다. 예산 감소를 딛고 시즌 초반 무패의 호조 속에 ‘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월 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과 ‘하나은행 K리그2 2025’ 3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긴 뒤 기뻐하는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은 지난 시즌 K리그2 꼴찌(13위)에 그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비시즌 대대적 쇄신에 돌입했다. 예산 감소를 딛고 시즌 초반 무패의 호조 속에 ‘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월 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과 ‘하나은행 K리그2 2025’ 3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긴 뒤 기뻐하는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FC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K리그1 승격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K리그2 성남은 31일 현재 2승3무, 승점 9로 4위에 올라있다. 리그에서 유일한 무패의 팀이다. 언제든 1위 서울 이랜드(3승1무1패·승점 10)를 제칠 수 있는 위치다. 전경준 감독 체제에서 리그 최소실점(3실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를 거듭하며 조금씩 명가 재건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지난 3시즌과는 다르다. 성남은 2022시즌 K리그1 최하위(12위)에 그쳐 K리그2로 강등됐다. 이후 2시즌 동안 K리그2에서 각각 9위, 최하위(13위)로 부진했다. 기업구단 시절 K리그 3연패를 2차례(1993~1995·2001~2003년)나 달성하고, 2014년 시민구단 전환 후에도 선전을 거듭했던 옛 영광은 오간 데 없이 사라졌다.

특히 지난 시즌 꼴찌 추락은 충격이었다. 선수단 연봉이 K리그2 2위인 62억 원에 이르렀지만, 대다수 영입생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추락했다. 여기에 올해 팀 예산은 지난해 대비 약 절반으로 줄어든 탓에 비시즌 동안 대대적 쇄신이 불가피했다.

성남은 환골탈태를 다짐했다. 인사를 통해 전력강화실의 권한을 확대했고, 선수단 운영팀과 소통을 늘렸다. 주급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판단한 전력강화실과 운영팀은 대다수 고액연봉자와 결별하며 새 판을 짰다. 그 대신 일부 유망주들에게는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해 성장할 시간을 줬고, 홍창범과 베니시오(브라질) 등 알짜배기 자원들을 영입한 덕분에 예산 감소를 딛고 선전하고 있다.

나아가 행정적 난맥상도 해소해나가고 있다. 특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부상자 관리 시스템을 바꾼 게 눈에 띈다. 그동안 성남은 부상자의 치료비를 지급할 때 명확한 기준이 없어 선수와 구단이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비시즌 동안 확실한 기준을 마련한 덕분에 갈등이 크게 줄었다. 승격과 명가 재건을 위한 변화가 웃음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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