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영우는 직구 최고 구속 157㎞로 올해 신인선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그 이상도 기대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영우는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로 측정됐다. 12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10개였다. 제구도 좋았다. 직구(6개) 이외에는 포크볼(5개)과 커브(1개)를 구사했다.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염경엽 LG 감독은 당분간 김영우를 최대한 편한 상황에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KT전에서도 팀이 5-9로 뒤진 7회말에 출전했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인한 뒤 조금 더 어려운 상황에 기용하는 방식으로 김영우의 프로 무대 적응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염 감독은 구속에 대한 기대치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영우가 꾸준하게 몸의 밸런스를 향상시키는 운동을 하는 중이다”라며 “이 과정이 잘 이뤄진다면 시속 150㎞대 직구는 꾸준하게 던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직구 최고 구속 또한 조금 더 나오지 않겠느냐”며 더 강한 공에 대한 기대가 있음을 드러냈다.
LG는 토종 파이어볼러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팀이다.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많은 유망주들을 선발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기대주에 머물렀다가 조기에 선수생활을 마감한 이들도 있었다. 지난해 허용주(22)라는 강속구 투수를 1군 선수단에 합류시켜 집중 육성 과정을 밟은 것도 토종 파이어볼러를 찾기 위한 일환이었다. 허용주는 지난해 직구 최고 구속 155㎞을 찍었지만 제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는 퓨처스(2군)팀에서 집중 훈련 후 주 1회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하는 스케줄로 경쟁력을 다지는 과정에 있다.
올 시즌 신인선수들 가운데 강력한 직구의 힘을 과시하는 이들이 많다. 정우주(한화 이글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등이다. 김영우와 이들이 함께 펼칠 구속 전쟁이 매우 흥미로울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