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호 강원 감독은 6일 안양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삭발을 하고 등장하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으나, 0-2 패배를 당했다. 강원은 3연패에 빠져 11위로 추락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은 7라운드를 치른 현재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11위(2승1무4패·승점 7)로 내려앉아 있다. 최근 팀의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달 15일 FC서울과 홈경기, 30일 김천 상무와 원정경기에서 잇달아 0-1로 졌고, 이달 6일 FC안양과 원정경기에선 0-2로 패해 3연패를 당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안양전을 앞두고 삭발까지 하며 필승을 다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지난 시즌도 초반 흐름은 그리 좋지 않았다. 7라운드까지 2승3무2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5월부터 7경기에서 무려 6승(1무)을 챙기는 등 엄청난 상승세로 상위권으로 부상했다. 강원이 현재의 부진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4월까지 2승에 그친 2023시즌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 해당 시즌 강원은 10위로 추락해 K리그2 김포FC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어렵게 잔류했다.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강원은 윤정환 감독과 정경호 당시 수석코치가 시너지를 내며 유기적 팀 플레이를 구사했다.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전술을 바꾸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올해 강원은 윤 감독을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로 떠나 보낸 뒤 정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주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으나, 아직은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
공격에서 마침표를 찍어줄 자원이 부족하다. 강원은 7경기에서 4골에 그치고 있다. 이 중 신인 이지호(2골)를 제외하면 김경민과 가브리엘(브라질) 모두 1골에 멈춰있다. 지난 시즌 13골로 팀 내 최다골을 뽑은 이상헌은 올 시즌 득점이 조용하다.
주축 선수들의 유출도 뼈아프다. 지난해 K리그1 신인상을 거머쥔 특급 윙어 양민혁이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리그 최고 수준 오른쪽 풀백으로 성장한 황문기는 군 복무를 위해 K4리그 평창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정 감독은 이들의 공백을 김경민과 강준혁으로 채우려 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정 감독은 안양전 직후 “무엇보다 최적의 선수조합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도하는 축구’를 원한다. 이를 그라운드에서 실현해야 할 선수들이 일치된 호흡을 이뤄내지 못하면 강원의 반등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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