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외국인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8일 아내의 출산 소식을 듣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홍원기 감독은 “건강히 출산하는 것 보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라”고 전했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아내가 건강하게 출산하는 것 보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8일 고척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외국인타자 루벤 카디네스(28)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아내의 출산 소식을 들은 카디네스는 오후 2시 항공기편으로 집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오렌지 카운티로 향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오늘(8일) 새벽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보냈다. 카디네스가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카디네스는 경조 휴가를 받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KBO리그에선 2019년 선수의 경조사 제도를 도입했다. 자녀의 출산, 직계 가족의 사망을 비롯한 경조사의 경우, 선수는 5일의 경조 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 이 기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수는 열흘을 채우지 않아도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카디네스도 열흘 안에 복귀할 전망이다. 홍 감독은 “14일 귀국 일정을 잡아 놓았다. 원정 선수단이 있는 부산으로 곧장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구단도 카디네스 부부의 출산을 축하했다. 카디네스 부부는 결혼 이후 처음으로 자녀를 가졌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카디네스의 첫 아이는 딸”이라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한다”고 전했다.
홍 감독도 카디네스가 돌아올 때까지 그의 중심타자 자리도 기꺼이 메우겠다는 마음이다. 카디네스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4의 활약을 펼치며 타선을 지탱했다. 홍 감독은 “오늘(8일은) 장재영이 빈자리를 채우게 됐지만, 상대 선발투수의 유형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디네스가 맡던 우익수 자리의 공백에 대해선 “장재영은 워낙 운동신경이 뛰어난 선수여서 야수로 전향한 뒤에도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리 역시 유동적인 운영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로선 카디네스가 돌아오기 전까지 이 자리를 메우는 데 크게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