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잔류는 사실상 불가능, ‘레스터 동화’ 이번엔 없다?…‘15세 신성’ 몽가 투입도 설왕설래

레스터시티 제레미 몽가가 8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서 열린 뉴캐슬과 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9분 15세 271일의 나이에 교체 출전했다. EPL 역사상 2번째로 어린 나이에 성인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영광을 얻었으나 레스터시티는 최근 리그 무득점 8연패로 챔피언십 강등이 임박했다. 사진출처｜레스터시티 SNS

레스터시티 유망주 제레미 몽가(15)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데뷔전을 뛰었다.

몽가는 8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4~2025시즌 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뒤진 후반 29분 엘 카누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2009년 7월 10일생 몽가는 15세271일 만에 EPL 데뷔전을 치르는 영광을 누렸다. 역대 EPL 경기를 뛴 최연소 선수는 2022년 9월 15세 181일에 출전한 이선 은와네리(아스널)에 이은 2번째 기록이다.

몽가의 출전이 흥미로웠던 것은 동료들과 다른 유니폼을 입어서다. 레스터시티 유니폼 스폰서는 온라인 게임 ‘BC.GAME’이다. 그런데 EPL에선 18세 미만의 선수는 도박 스폰서를 노출한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결국 몽가는 구단 엠블럼과 유니폼 브랜드(아디다스)만 노출한 유니폼을 입고 감격스런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몽가는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레스터시티는 무기력한 빈공 끝에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한 채 0-3으로 졌다. 최근 리그 8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다. 사실상 챔피언십(2부) 강등이 확정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상위 4개 디비전에서 무득점 8연패도, 홈 11번째 패배도 레스터시티가 처음이다.

4승5무22패, 승점 17로 19위를 마크한 레스터시티는 EPL 생존 마지노선인 17위 울버햄프턴(9승5무17패·승점 32)과 격차가 크다. 잔여 7경기에서 승점 15점차를 뒤집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판 니스텔루이 레스터시티 감독은 몽가에 대해 “어린 윙어가 지닌 훌륭한 자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능이 뛰어나고 대단하다. 앞으로 더 많은 출전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며 칭찬했지만 현지에선 이 선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몽가의 실력이 좋고 나쁨을 떠나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 할 타이밍에 영건을 투입한 것은 경기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과 어차피 강등이 불가피하다면 미래를 대비하는 선택이 나쁘지 않다는 견해가 엇갈렸다. 어찌됐든 분명한 사실은 레스터시티의 미래가 굉장히 어둡다는 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