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이후 크레이지모드’ 이호성 상무 입대도 미뤘다, 2025년 삼성에 ‘All In’

입력 2025-04-09 02: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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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호성은 상무 입대를 취소하고 올 시즌 팀에 전념하기로 했다. 확 달라진 구위를 앞세워 개막전 이후 6경기에서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덕에 팀으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다. 스포츠동아 DB

삼성 이호성은 상무 입대를 취소하고 올 시즌 팀에 전념하기로 했다. 확 달라진 구위를 앞세워 개막전 이후 6경기에서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덕에 팀으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다. 스포츠동아 DB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이호성(21)은 인천고 시절부터 완성형 투수로 주목받은 자원이다. 계기범 인천고 감독도 그를 두고 “더 이상 얘기할 게 없는 투수”라고 극찬했다. 삼성은 그의 재능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데뷔 첫해였던 2023년 1군 5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ERA) 2.65(17이닝 5자책점)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그는 지난해 16경기에선 2승4패, ERA 7.40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초 팀의 5선발로 활약하며 2차례 선발승을 거두는 등 애초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는 듯했지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삼진(28개)/볼넷(26개) 비율도 좋지 않았다.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가을야구에 동참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삼성 불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3월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선 1이닝 3안타 1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후 6경기(5.2이닝)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에 삼진 9개를 엮어내며 볼넷을 2개만 내준 점은 제구력이 향상했다는 증거다. 8일 대구 SSG 랜더스전(7-3 승)에선 1이닝을 안타 없이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데뷔 첫 홀드까지 챙겼다. 보직이 불펜으로 고정되면서 루틴이 정립되니 준비과정도 한결 수월해졌다. 선발진에 비해 다소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불펜에 새로운 카드가 생긴 삼성은 그야말로 싱글벙글이다.

구위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2023년 140.6㎞, 2024년 140.8㎞였던 직구 평균구속이 올해는 146.9㎞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42.9%였던 직구 구사율은 올해 60.2%까지 올랐다. 공에 힘이 붙으니 힘으로 승부하는 데도 자신감이 생겼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다양해 타자의 노림수를 뺏기도 좋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초반 활약 덕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호성이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취소하고 팀에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그는 최종 합격 통보를 받으면 5월 중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삼성 구단관계자는 8일 “이호성이 구단과 잘 협의해 상무 입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호성이 필요했고, 이호성 역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로 결정했다. 이 선택이 ‘윈-윈’이 될지도 한번 지켜볼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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