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고사(왼쪽에서 2번째)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천안시티와 2025시즌 K리그2 8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추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3-0으로 이긴 인천은 K리그2 선두를 지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무고사(왼쪽에서 2번째)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천안시티와 2025시즌 K리그2 8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추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3-0으로 이긴 인천은 K리그2 선두를 지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1 승격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K리그1 득점왕 출신 무고사(몬테네그로)가 K리그2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인천은 20일 현재 6승1무1패, 승점 19로 ‘하나은행 K리그2 2025’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9일 성남FC와 K리그2 3라운드 원정경기(1-2 패)를 제외하면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 기세를 이어가면 목표인 K리그1 승격을 이룰 수 있다.

인천은 지난해 K리그1 최하위(12위)로 추락해 강등된 뒤, 대대적 쇄신에 나섰다. 지난해 강원FC를 K리그1 2위로 이끌며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윤정환 감독을 선임해 새 판을 짰다. 무고사와 제르소(기니비사우) 등 K리그1 정상급 자원들의 잔류를 끌어냈고, 이동률과 김명순 등 알짜배기 자원들도 데려오며 전력을 업그레이드 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K리그2 개막을 앞두고 인천의 우승을 점쳤다.

기대대로였다. 인천은 시즌 초반 수원 삼성, 서울 이랜드 등 승격 경쟁자들을 잇달아 꺾으며 선두를 달렸다. 역시나 무고사의 역할이 컸다. 무고사는 지난해 K리그1에서 38경기 15골·1어시스트로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K리그2에서도 8경기 7골·1어시스트로 펄펄 날며 19일 기준 득점 부문 1위를 달렸다. 인천은 확실한 주포의 존재 덕분에 K리그1 승격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무고사는 골의 순도도 높았다. 경남FC, 수원(이상 2-0 승), 서울 이랜드(1-0 승), 천안시티FC(3-0 승), 충북청주(2-1 승)를 맞아 결승 골을 뽑았다. 부산 아이파크전(1-1 무)에서는 극적인 동점 골을 기록했다. 지금 활약을 이어가면 K리그2 득점왕 타이틀과 인천의 K리그1 승격을 모두 거머쥘 수 있다.

그러나 무고사는 개인 타이틀이 아닌 인천의 승격만 바라본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인천의 잔류를 이끌지 못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무고사는 “스트라이커라면 골로 승부를 봐야 하지만, 내 골로 팀이 이겨야 나도 기분이 좋다. 인천을 원래 있어야 할 곳(K리그1)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